▲ 서울도서관 모습 |
세기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갈파했다.
"학문은 번영의 장식이며 가난의 도피이며 노년의 양식이다"
송나라 진종 황제는 '글을 읽어야 부귀와 영화를 누릴 수 있고, 좋은 논밭도, 좋은 집, 좋은 종도 다 글 가운데 있다' 고 하였다. 책을 통해서만이 진솔한 삶을 깨우치고 인생의 지혜를 짜낼 수 있다는 옛 성인들의 말이다.
나는 지금도 어려운 경제적 현실에 허덕이며 살고 있고, 앞으로도 주관과 삶에 개념이 바뀌지 않는 한이 생활이 연장일 것이다.
지난날 어둡고 긴 젊은 날에 그래도 작은 빛이 되어 내일의 삶을 헤아리게한 것이 바로 책이었다. 답답하고 지루한 나날속에서 그 시름을 잊고자 손에선 책이 떠나질 않았다. 마구 부딛치는 냉엄한 현실을 용해시킬 만한 힘이 없는지라 도피의 일환으로 책을 들고 산이나 들에 누워 시름했었다.
그때 섭렵했던 책들은 비교적 수양서쪽이었다. 홍자성의 ‘채근담’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알랑의 ‘행복론’ 안병욱의 ‘네 영혼이 고독하거든’ 등이다.
뒤늦게나마 독후감을 정리하기 시작하여 150여 편의 내용을 기록해 놓았는데 그 독후감 노트를 펼쳐 보면 당시의 생활들이 생생히 떠 오른다. 젊은 나날에 왜 그리 먹장구름은 절망도 좌절도 많이 했던 시절에 당시의 고통을 뛰어넘어 파란 내일을 헤아릴 수 있게 했던 힘은 아마도 무언의 스승인 책으로부터 비롯되었던 것 같다.
절망하는 시간들의 어려움도 책 속으로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무한한 지적호흡이 생기 있게 숨 쉬었다. 어린 나이라도 책이란 참 편리하고 좋은 것이라고 느끼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미래상을 놓고 방황하던 그 시절에 책을 대하지 않았다면 삐뚤어진 사고에 빗나간 생활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철학자 안병욱님은 말했다.
"책 속엔 진리의 말씀이 있고, 슬기의 샘터가 있고, 이론의 공장이 있고, 뮤즈의 노래가 있다."
항상 반복되는 획일적인 생활 속에서 지식과 정서의 갈증을 어디서 풀 것인가. 책을 통한 충만감 외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 이렇게 좋은 독서가 우리 주변에서 자꾸만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나라 독서 인구는 1년에 1인당 평균 1권인데 일본은 13권, 미국은 45권이다. 너무 책을 안 읽는 국민이다. 지척 앞의‘시각문화’ 보다 ‘정신문화’경시 풍조가 심해지는 것 은 산업 사회의 소산인 듯하다. 환경적 제도도 문제라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는 1백3명당 도서관이 12개개 있다 하는데 우리는 과연 얼마나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옛날 성현들은 가정에 3가지 즐거운 소리가 있다 라고 했다. 첫째는 아기울음소리요, 둘째는 베 짜는 소리요, 셋째는 책 읽는 소리를 말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차 안에서, 일터에서 손에 손에 책을 들고 사는 생활이 만연된다면 정서가 풍요를 이루어서 사회에 오늘날 같은 메마른 사건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우리가 왜 책으로 가야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아래의 말에서 답이 나온다. 책에는 인생과 삶, 그리고 세상의 길이 있기에 그렇다.
유익한 책이란 독자가 감동을 받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책을 말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목소리를 통해 내 자신의 근원적인 음성을 듣는 일이 아닐까? 책은 영혼이 밖을 내다보는 창문이다. 책은 위대한 천재들이 인류에게 남겨 놓은 훌륭한 유산이다. 책은 인생이라는 험한 바다를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남들이 마련해 준 나침반이요, 망원경이요 지도이다.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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