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룡 기자,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뱅크 |
1. 1Q84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1Q84의 세계를 떠나고자 하는 아오마메, 아오마메를 뒤쫓는 ‘선구’, 아오마메를 지키는 다마루와 노부인,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비밀을 밝히려는 덴고, 그런 덴고를 수호하는 후카에리, 그리고 덴고와 아오마메를 동시에 추적하는 제3의 인물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속으로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선도 없고 절대적인 악도 없어. 선악이란 정지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장소와 입장을 바꿔가는 것이지. 하나의 선이 다음 순간에 악으로 전환할지도 모르는 거야.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 도스토옙스키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서 묘사한 것도 그러한 세계의 양상이야. 중요한 것은 이리저리 움직이는 선과 악에 대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지
2.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문학사상사
15세의 순수한 인간상을 지닌, 카프카의 눈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사회의 부조리를 극복하고 어떻게든 삶의 공허함과 살아가야 한다는 숱한 메타포를 동원해서 그려냈다.상반된 두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삶의 모습, 또는 그 의미가 잘 그려져 있는 대작이다.
#책속으로
“자,내 말 잘 들어,다무라 카프카군.네가 지금 느끼는 것은 수많은 그리스 비극의 동기가 되기도 한거야.인간이 운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이 인간을 선택한다,그것이 그리스 비극의 근본을 이루는 세계관이지.그리고 그 비극성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하고 있는 것이지만-아이러니컬하게도 당사자의 결점에 의해서라기보다는,오히려 당사자의 장점을 지렛대로 해서 그 비극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는 거야.내가 말하는 걸 알 수 있겠어? 다시 말하면 인간은 각자가 지닌 결점에 의해서가 아니라,미질美質 즉,타고난 장점이나 아름다운 성질에 의해서 더욱 커다란 비극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는 거야.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 왕’이 그 뚜렷한 본보기라고 볼수 있어.오이디푸스 왕의 경우,게으름이나 우둔함 때문이 아니라 그 용감성과 정직함 때문에 그의 비극이 초래되었거든.거기게 불가피하게 아이러니가 생겨나는 거야.”
3.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민음사
청춘의 영원한 필독서로 사랑받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1960년대 말 고도성장기 일본을 배경으로, 개인과 사회 사이의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관계 가운데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생생한 청춘의 순간을 그려냈다.
#책속으로
“저, 저 뭔가 말해줘요”
“무슨 이야기?”
“뭐라도 좋아요. 내 기분이 좋아질 만한것”
“너무 사랑스러워”
“너무라니 얼마만큼?”
“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만큼 사랑스러워”
“자긴 정말 표현방법이 독특해요”
“네게서 그런 말을 들으니 흐뭇한데”
“더 멋진말을 해줘요”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날의 곰만큼”
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문학동네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써내려간 여섯 편의 단편소설집으로 잔혹동화를 연상시키는 비현실적 상상력을, 때로는 청춘의 기억을 건드리는 섬세한 감성을 담아내고 있다.
#책속으로
“나는 상처 받아야 할 때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다. 진짜 아픔을 느껴야 할 때 결정적인 감각을 억눌러버렸다. 통절함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진실과 정면으로 맞서기를 회피하고 그 결과 이렇게 알맹이 없이 텅 빈 마음을 떠안게 되었다”
5. 태엽감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문학사상사
해체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가치와 사랑, 일상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상실감과 허무 그리고 밝은 슬픔, 유머, 페이소스를 집어내고 있다.
#책속으로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하면 상대의 본질에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우리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관하여 그에게 정말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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