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홍욱 관세청장 증거인멸 정황
김낙회 전 청장 면세점 조작 몸통 의혹
관세청 공무원 노조 “자괴감 느껴”
인사청탁 파문과 면세점 조작, 현직 청장 검찰 고발 등 관세청이 창설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관세청 조직은 관세행정으로 수출무역을 이끈 위상을, 관세청 출신 천홍욱 청장은 명예를 실추하게 될 벼랑 끝에 몰렸다.
감사원의 면세점 조작 관련 발표 후 관세청은 혼란과 침통 그 자체다.
현직 관세청장이 개청이래 처음으로 검찰에 고발되는 초유의 사태는 조직 기반이 무너진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 면세점 심사와 관련한 수많은 의혹으로 관세 공무원들의 부끄러운 민낯도 드러났다.
천홍욱 청장은 1983년 행시 출신으로 관세청 공무원에서 차장, 그리고 청장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때문에 관세청 조직에서는 면세점 조작과 인사청탁 사태가 더욱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곪은 적폐는 결국 터졌다.
감사원은 관세청이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공문서와 평가점수를 조작해 특정 업체에 면세점 특허권을 부여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2016년 신규 특허 발급 과정에서도 편법과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관세청이 특허권을 입맛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문제 하나만으로도 논란의 여파는 매우 크다. 여기에 천홍욱 청장은 직접 지시한 특허심사 참여 업체 사업계획서 자료를 파기 증거인멸 정황으로 법적인 책임까지 피할 수 없게 됐다. 김낙회 전 관세청장(재직기간 2014~2016년)까지 면세점 평가 조작과 특정업체 특혜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관세청 공무원 노조는 “전현직 청장이 개입된 초유의 사태에 배신감과 자괴감을 느낀다”며 관세청 조직의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일축했다.
전현직 관세청장이 연루된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배당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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