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카 야자, 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1위
덩굴식물 아이비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 탁월
긴 장마가 끝나고 숨막힐 듯 찌는 폭염이 시작됐다.
여름을 버티다 보면 인위적인 에어컨 바람도 싫고, 뜨거운 선풍기 바람도 싫어질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이 여름을 어떻게 버텨야 더위를 먹지 않고 보낼 수 있을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사업센터는 실내온도를 낮추는 반려식물을 추천했다. NASA가 1980년대 밀폐된 우주선 실험을 통해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등 올여름 키워볼 만한 반려식물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대부분의 식물에는 수증기가 빠져나가면서 주변 온도를 낮춰주는 ‘증산작용’이 있다.
증산작용은 잎에 흡수된 오염물질은 식물의 대산산물로 이용돼 일부는 제거되고 일부는 뿌리로 이동해 토양미생물의 영양원으로 활용된다. 이런 대사작용 즉 증산작용이 활발하면 여름처럼 무더운 계절 실내온도를 낮추고, 공기정화까지 가능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증산작용이 가장 활발한 식물은 바로 ‘아레카 야자’다.
아레카 야자는 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식물 1위로 꼽힐 만큼 실내환경에 강하고 대기중으로 대량의 수분을 방출하고 유독화학물질을 제거해 에코플랜트로서는 최고다. 야자류 중에서 비교적 생육이 빠른 편이나 잎은 황록색이고 깃털형태로 넓게 퍼져 있다.
거실과 베란다, 침실 창가 쪽에 배치하는 것이 좋고 여름철에는 5일에 한번씩 화분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흠뻑주는 것이 좋다. 실내공기가 건조할 때는 하루 1~2차례 정도 식물 옆면에 스프레이를 해주면 싱싱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다. 증산작용이 활발하기 때문에 수경법, 지하관수법으로 재배하는 것도 좋다.
‘아이비’는 새집증후군 중 하나인 포름알데이드처럼 나쁜 실내 화학성분을 제거해준다. 덩굴의 특징과 관리의 용이성을 살려 건물 외벽이나 실내 장식용으로도 사용한다. 실내에서는 걸이용 화분으로 많이 기르고 수경법 재배가 가능하다. 아이비는 병해충에 강해서 증산작용을 통한 실내 습도 조절에 탁월하다.
aT 관계자는 “식물은 잎의 기공을 통해 증산이나 식재된 흙의 표면으로부터 증발되는 수분의 양을 스스로 조절해 실내습도를 조절한다”고 말했다.
열대지역이 원산지인 ‘안스리움’은 따뜻하고 습한 기후를 좋아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키우기 다소 까다롭지만 고온 다습한 환경을 적절하게 맞춰주면 아름다운 잎과 화려한 불염포를 오래 감상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안스리움을 키울 때는 사무실 복사기 주변에 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이유는 암모니아나 접착제, 타일, 커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키실렌 및 톨루엔 유해물질 제거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안스리움은 피로회복과 심리적 안정에도 좋다.
6월에 꽃을 피우는 ‘관음죽’도 실내에서 잘 자라는 무탈한 식물이다.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능력이 탁월해 화장실 주변에 두기 좋다. ‘알로에 베라’는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한다. ‘보스톤고사리’는 포름알데히드 제거능력과 증산작용이 가장 뛰어나고, 담배연기 제거에도 탁월하다.
심정근 aT 화훼사업센터장은 “실내를 식물로 장식하면 심리적 안정과 집중도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인근 화원에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화분은 시원하고 행복한 여름나기를 돕는 ‘반려식물’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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