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직접 의료서비스 평가에 참여
상급종합병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퇴원환자 15만명 대상
오는 17일부터 병원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확인하는 ‘환자경험조사’가 실시된다.
지역 병원 중에서는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대학병원이 평가(조사) 대상에 해당된다. 의료계는 환자경험조사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7일부터 상급종합병원 및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퇴원환자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입원기간 동안 환자가 경험한 의료서비스를 확인하는 전화 설문조사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환자경험조사는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를 제공하는지 등 국민의 관점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다.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은 국민이 병원에서 경험한 의료서비스 수준을 확인해 국민이 느끼는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환자가 진료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환자중심의 의료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환자경험조사를 최초로 시작한다.
전화 설문조사 대상은 상급종합병원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총 95개)에서 퇴원한 만 19세 이상 환자 약 15만명으로, 이 가운데 1만5250명(응답률 10%로 가정)이 전화 설문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내용은 ▲의료진들이 환자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었는지 ▲치료과정 중 치료내용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는지 ▲퇴원 후 치료계획·입원 중 회진시간 등에 대한 정보제공을 받았는지 등 주로 환자가 입원 기간에 겪었던 경험이다.
조사는 17일부터 3~4개월간 전화 설문형태로 진행된다. 조사 대상자의 전화번호는 조사 대상자가 입원했던 병원을 통해 수집한다.
환자경험조사는 국민의 적극적인 조사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 6월부터 95개 대상 요양기관에 환자경험조사를 안내하는 포스터, 리플릿, 배너 등을 배포해 국민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평가결과는 내년 상반기쯤 공개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환자경험조사를 통해 많은 국민의 목소리가 의료현장에 반영되고 평가결과를 병원과 공유함으로써, 국민과 의료진이 함께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고 환자중심 의료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환자경험조사에 대해 지역 일부 종합병원들은 다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료 질 제고라는 취지는 좋으나 환자의 경험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으며,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 문항의 타당성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의료서비스를 점수로 평가한다는 것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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