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를 넘어 공간 전체가 돼 관객과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대흥동 대전창작센터에서 9월 5일까지 전시되는 ‘그림 밖 그림전’은 세 명의 참여 작가들이 캔버스라 불리는 ‘네모난 틀’ 안의 작업과 밖의 작업을 동시에 보여주며 작품이 ‘틀’을 벗어나서 미술관의 공간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가 열리는 대전창작센터는 1940년대에 건립된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건물을 2008년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창문을 막아 흰 벽을 설치하고, 인공조명으로 조도가 조절되는 환경은 이번 전시의 성격과 맞아 떨어진다.
작가들은 조형의 흐름을 공간으로 확장시켜 예술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미술관 벽과 작품의 공유관계가 형성된 독창적 공간을 연출했다.
실제로 가변적인 창작센터의 공간, 더 작게는 창작센터의 벽 자체가 작품으로 확장됐다.
창작센터만의 가변적인 공간 자체가 작품으로 관람객들은 걸어 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이나 공감 혹은 상호작용을 통해 작품을 만나볼수 있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이번 전시는 작품과 관람객, 작품과 일상이 미술관의 흰 벽을 넘어 다시 만나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창작센터에 전시를 보러 오셨다면 전시실 벽·바닥·천장도 잊지 말고 감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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