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뉴스 캡처 |
인천 초등생 살인 피해 아동 어머니가 살인범 A씨(17)와의 첫 대면에서 “딸의 얼굴을 봤는데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며 힘겹게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12일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주범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아동 어머니는 “아이가 CCTV에 올라가는 장면이 있길래 (당연히) 내려오는 장면을 기대하며 보고 있었는데 형사들이 어느 순간 조용해져서 뭔가 잘못된걸 알았다”고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진 딸의 발인에 대해서는 재판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는 “염을 하시는 분이 아이의 얼굴은 괜찮다고 해서 잠자는 얼굴을 생각했는데 (딸 아이가)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시반은 사후에 시체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자줏빛 반점을 말한다.
피해자 어머니는 아이를 수목장을 했다고 밝히며 “우리 막내(피해자)는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되는 아이였다”며 “A 양이 언젠가 사회에 나오겠지만 우리 아이가 가정에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와 스스로 자기가 얼마나 큰 죄를 지은건지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를 향해 “다시는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당부를 하기도 했다.
A씨는 피해자 어머니의 증언이 이어지는 내내 눈물을 훔치면서 2차례에 걸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A 양은 지난 3월29일 인천시 연수구 한 아파트 부근 공원에서 초등학생 2학년생인 피해자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 안 후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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