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라매공원, 반려동물 보호자-주민 마찰 지속

  • 경제/과학
  • 기업/CEO

대전 보라매공원, 반려동물 보호자-주민 마찰 지속

  • 승인 2017-07-12 16:30
  • 신문게재 2017-07-13 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주민“반려견 배변 치우지 않거나 목줄 안해” 불만

반려견 보호자 “놀이시설 부족한 탓”고충 토로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을 찾는 반려동물 보호자와 인근 주민들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원에서 배변을 치우지 않고 목줄을 매지 않은 채 반려견을 방치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마찰을 야기 중이다.

12일 중도일보 취재진이 보라매공원을 둘러본 결과, 잔디가 음푹 패인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잔디 한켠엔 반려동물의 배변이 놓여있었다. 반려동물 배변을 치우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때문에 대전시엔 보라매공원 반려동물과 관련한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주로 목줄을 안하거나, 배변을 치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개를 무서워 하는 시민들이 공원에 개를 데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한다.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신 모(27)씨는 “무더운 날씨 탓에 선선한 밤에 산책을 자주하는 편인데, 집 앞에 보라매공원을 걸을 때면 배변을 밟을 때도 있고, 목줄을 안한 개 때문에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어렸을적 진돗개에 물린 적이 있어서 강아지만 보면 무섭다. 공원에 데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반려동물 보호자들도 할말은 많다.

반려동물이 마땅히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게 주된 이유다. 보라매공원은 탁 트인 넓은 공간으로 반려동물 동호회와 보호자들이 즐겨찾는 공원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보라매공원을 반려동물 놀이터로 만들자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동물 놀이터를 조성하기 위해선 근린공원 총면적이 10만㎡ 이상이어야 하는데, 보라매공원은 5만 4466㎡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려견 비글을 키우는 이 모(26)씨는 “사냥견이란 특성 탓에 산책을 자주 시켜줘야 하지만 공원이 아닌 아스팔트로 강아지와 동행하면 발바닥이 까지거나 버려진 유리 때문에 다칠까봐 잔디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공원을 찾는다”며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의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한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은 만큼,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견주들이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시 관계자는 “오는 2020년 유성구 금고동에 조성 예정인 가칭 플랜더스 파크가 만들어지면 지역에서 반려동물과 지역민들과의 갈등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시민들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배변과 목줄은 필수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