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배구부 창단은 여전히 불확실
대전교육청이 중앙중ㆍ고 배구팀 해체 이후 팀 재창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배구 명문’ 타이틀을 되찾기에는 요원해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남선중을 체육특기학교로 지정했으나 팀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고등학교는 여전히 팀을 창단하겠다는 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3월 중앙중ㆍ고 배구팀 해체 이후 8월께 남선중에 팀을 재창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올해 3월 공식 창단을 목표로 선수선발과 지도자 선임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자가 지난 6월 배정되는 등 늦어지면서 창단식은 올 하반기로 연기됐다. 남선중은 팀 창단을 위해 급한대로 재학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
문제는 남선중이 체육특기학교로 지정되긴 했지만,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체육관이 없는 등 열악해 선수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체육관은 총 62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0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지만, 현재 26억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시교육청은 하반기 교육부에 특별교부금을 신청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체육관 신설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올해 석교초(4명)와 유성초(1명) 배구팀을 졸업하는 학생들도 남선중 입학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팀 창단 및 활성화가 계획대로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여기에다 고등학교는 여전히 팀 창단을 하겠다는 학교가 없어 과거 배구 명문 타이틀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교초 관계자는 “졸업생 학부모들과 지속적으로 상의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훈련시설도 문제지만, 남선중에 입학할 경우 통학거리가 매우 멀어 어떻게 될 지 확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일단 훈련시설이 열악한데, 어느 학부모가 선뜻 남선중을 선택하겠느냐 학생의 실력이 뛰어나다면 차라리 기숙사가 있는 타 지역 학교로 전학가는 것이 낫다”며 “시교육청은 명문 배구팀 해체로 인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구색만 갖추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남선중 지도자와 함께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며 “내년 소년체전 참가 등 배구부가 하루라도 빨리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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