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이고 권위적 문화계 문화 이번기회에 바꿔야” 의견도
최영란 (사)한국예총 대전광역시연합회 최영란 회장(목원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이 중도 사퇴했다.
대전문화계는 최근 서구문화원장의 성추행 논란 이후 또 다시 제자들의 행사비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최 회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등 연이은 악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전예총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 10일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장직을 사퇴했다”며 “현재 비상대책위원회체제를 가동하고 남여 임기를 수행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전예총은 지난 10일 최 회장이 사퇴하자 이날 오후 각 분과 지회장들이 모여 회의를 소집해 대전무용협회장인 윤민숙회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튿날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며 즉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015년 2월 26일 대전예총 제 9대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의 임기는 당초 오는 2019년 2월 말까지다.
목원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생활무용을 강의하고 있는 최 회장은 최근 자신의 제자들로부터 전국의 군부대와 병원 등에서 행사를 펼치고 행사비를 지급하지 않는 등의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대전 문화계는 최 회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앞서 서구문화원장의 성추행 파문에 이어 연이은 악재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상주단체 여성단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경찰 고소를 받은 A원장 역시 대전문화원연합회장직까지 겸직하면서 지역 문화계의 권위까지 한꺼번에 추락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대전의 평생교육전반을 책임지는 대전시 산하 B기관장의 경우 소송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불구속 기소 처분을 받기도 했다.
‘대전학’등 대전전반의 향토문화 뿌리찾기를 추진하는 이 기관의 경우 기관장의 거취에 따라 정책 전반이 수정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이렇게 문화계 전반이 각종 추문은 물론 경찰 수사 위기에 놓이면서 지역 문화계는 블랙리스트 파문 이후 가까스로 제자리를 잡기 시작한 문화계가 이번 사건으로 또 다시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화계 관계자는 “연이어 터지는 사건들이 문화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다만 이번 기회에 그동안 폐쇄적이고 권위적으로 운영된 문화계 전반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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