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자존감을 높이면 ‘좋은 일자리’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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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자존감을 높이면 ‘좋은 일자리’ 보여

  • 승인 2017-07-10 16:14
  • 신문게재 2017-07-11 23면
  • 이동구(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이동구(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 이동구(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 이동구(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이동구(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요즘 청년들의 최대 관심사는 일자리다. 그것도 좋은 일자리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는 연봉이 높은 직장, 곧 대기업을 뜻한다. 미래에도 과연 그럴까.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 개념이 뒤바뀔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청년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단기적 처방보다는 ‘일자리 양극화’로 대변되는 구조적 모순부터 혁파해야 한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월 10만원밖에 안 나는데,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100 대 60 이상 벌어져 있다. 이런 일자리 양극화와 불공정성을 극복하지 않고는 청년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구직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존재한다. 특이한 현상이다. 회사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고 하고, 젊은이들은 ‘일할 직장이 없다’고 한다. 부모들이 빚을 내서라도 비싼 등록금을 치루고 사회에 진출해도 본인만의 노력만 가지고 좋은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막연히 “눈높이를 낮춰라” 혹은 “해외로 진출하라”고 한들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것이다. 또한 공공 일자리 창출, 청년 고용 할당제, 중소기업 인턴 고용 보조금제 등 수많은 청년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곧 좋아지겠지”라는 공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취업 시작부터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뉘는 구조에서는 청년들이 머리를 싸매고 스팩 쌓기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일자리 안방의 아랫목은 따뜻하고 윗목은 얼어 죽을 판인데 누가 윗목에 가서 잠을 자려고 하겠는가.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일자리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국회 협치가 필요하고, 가급적이면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적용해야 한다. 이제는 중소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대기업 갑질 횡포를 바로잡아야 하며, 아울러 중소기업 혁신 연구개발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 또한 독일과 같은 직업교육 강화와 더불어 글로벌 히든챔피언 양성이 시급하다. 무엇보다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해결을 위한 노사 대타협이 선행되어야 함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경제의 핵심은 사람이다. 한 사람의 개인이 국가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시대다. 그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지금 청년들이 많이 아파한다. 물론 편협한 사회구조나 기성세대들의 타성에 젖은 관행으로 잘못되어온 부분도 많지만, 청년들도 스스로 많은 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항상 대기업을 비난하면서 대기업에 못 들어가 안달이지 않은가. 나이 들어 넘어지면 쉽사리 일어날 수가 없지만, 청년 때는 몇 번이고 얼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것이 청년의 특권이고 도전정신이다. 청년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고 자기가 정말 행복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자존감을 높이려면,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자존감 높은 이들은 타인과 비교할 시간에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 열정을 쏟아 붓는다. ▲남의 기대감에 나를 맞추지 않고 내 마음 속 목소리를 듣는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단순하게 생각한다. 걱정으로 가득차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긍정적인 마음으로 부딪치면 결과가 어떻든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린다. 남이 정해놓은 굴레를 벗어나 스스로 판단하며 자기 자신만의 룰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자존감을 높이면 자신이 이룬 일과 성취에 집중하게 되고, 삶 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실패와 부정적인 말들은 깨끗이 잊어버린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함께 있으면 항상 기분이 좋고 생활에 활력이 넘친다. 그것이 호감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호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누군가의 친한 친구가 되며, 그런 친구가 많은 사람일수록 삶은 풍성해진다. 무엇보다 자기 세계를 뚜렷하고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깊은 통찰력으로 미래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갖게 된다. 또한 자존감의 정신으로 무장하면 마법의 힘이 생긴다. 청년들이여, 자존감을 높이자.

이동구(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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