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민에 더 가까이…’치안행정 괄목 성장

  • 사회/교육
  • 사건/사고

[기획] ‘시민에 더 가까이…’치안행정 괄목 성장

  • 승인 2017-07-09 12:12
  • 신문게재 2017-07-10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경찰 창설 10주년, ‘공과(功過)’를 논하다]

(중)대도시 맞춤 치안서비스 성과




유천동 성매매 업소 집결지 해체해 시민의 품으로

동부서 이전, 유성서 신설 등 시민에게 ‘한발짝’ 접근




대전경찰 개청 후 10년간의 성과는 화려하다. 2007년 충남청에서 분리해 나온 후 대도시형 치안서비스로 옷을 갈아입고 본격적인 맞춤형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광역시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던 유천동 성매매업소 집결지를 없앴고, 동부서를 이전하고 유성서를 신설하는 등 숙원사업들을 하나둘씩 풀어내기 시작했다.

대전경찰은 지난 2008년 ‘유천동 텍사스 촌’이라고 불리며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치던 성매매 업소 집결지를 해체시키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유천동은 과거 수려한 버드나무 그늘과 유등천 맑은 물가에서 마음껏 뛰놀던 아름다운 곳이었다. 하지만, 30여년 전부터 이른 바 ‘방석집’ 형태의 성매매 업소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규모화 되기 시작한다. 도심 속 대로변에 67개 업소들이 집단을 이뤄 화려한 조명과 대형 간판들을 내걸고 성매매 영업을 해왔다.

해가지면 이 일대를 지나가기 조차 낯부끄러운 지역이었고, 각종 폭행과 감금, 인권유린 등 법질서가 무시되는 ‘무법천지’로 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유천동을 치외법권의 지역 공창지대로 인식할 정도였다.

대전경찰은 유천동 지역을 강력하게 집중 단속하기 시작했다. 22개 업소를 수사해 성매매 알선, 감금, 갈취 혐의로 업주와 마담 등 9명을 구속하고 12명을 수배했으며, 성구매 남성 300여 명을 입건했다.

종합정비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한 결과, 2달만에 유천동 집결지는 모든 업소가 모두 문을 닫았다.

하지만, 대책없이 업소 없애기에만 몰두하면서 유천동 집결지가 사라진 대신 신종 성매매가 그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천동 몰락과 함께 기존 중리동과 용전동, 둔산 등 밤거리 규모가 커졌고 이 곳에 유천동에서 밀려난 여성들이 이동하면서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실질적인 성매매 업소 단속이 이뤄지며 거리가 정화됐지만, 경찰 당국의 눈을 피한 각종 성매매 업소가 주택가로 침투하고 있다고 분석되기도 한다.

대전경찰은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한 결과로 동부서 이전과 유성서 신설을 손꼽았다. 대전 동부서는 행정구역과 관할 구역이 달랐다. 동구를 관할하면서 대덕구에 위치했었다.

대전경찰은 동부경찰서를 신인동에 청사를 새로 준공해 지난해 11월 이전을 완료했다.

또 유성지역을 담당하던 둔산서의 경우 관할 인구수가 55만명을 넘어서면서 치안서비스 만족도는 물론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도 높아 경찰서 신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유성서가 신설되면서 유성구 전체인 53개 법정동을 맡게 됐다. 유성서 신설로 유성구민들에겐 경찰서 이용을 위한 접근성이 좋아진 만큼 치안만족도가 높아졌다는 대전경찰의 평가다.

전문가도 대전 경찰에 대해 10년 만에 주민친화적인 방향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대전은 개청 10년만에 치안을 위한 인프라를 잘 구축했다”며 “유성서 개소로 활동성이 굉장히 좋아졌다. 신고 출동보다도 미리 예방하는 치안을 펼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전시와 유기적으로 관계를 잘 형성하고 있어 CCTV 등 관제센터도 지속적으로 증설되고 있다는 점도 성과의 한 부분”이라며 “단, 최근 대전이 교통 요지다 보니 뜨내기 범죄가 많다. 다른 지역과의 색다른 치안환경에 주목하고 차별화된 치안 행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영ㆍ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