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에 성폭행 미수까지 국책연구원 사법처리 잇따라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뇌물에 성폭행 미수까지 국책연구원 사법처리 잇따라

  • 승인 2017-07-09 12:11
  • 신문게재 2017-07-10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고법 업체에 뇌물받은 출연연 간부 징역 2년 6월

여성화장실서 성폭행 시도한 연구원 징역 2년 받아


‘과학의 도시’대전의 이름에 오명을 남기는 국책연구원들의 범죄에 대해 사법처리가 이어지고 있다.

납품업체에게 뇌물을 받거나, 만취 여성 성폭행 미수 사건, 연구원간 폭행 등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차문호)는 물품납품 업체의 납품 편의 등을 봐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 6월과 벌금 4000만원을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속 간부로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5500만원을 선고 받고 항소했다. A씨는 지난 2011년 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연구기관에서 필요한 물품을 납품해 오던 회사 대표에게 납품 계약을 좋은 조건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하고 4차례에 걸쳐 5500만원 상당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과 달리 A씨가 3차례에 걸쳐 4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금액이 적지않고, 범행으로 기관의 업무에 관한 공정성과 투명성, 적정성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시켰다. 수수한 금품에는 피고인에 제공한 직무 외 편의에 대한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술에 취한 여성을 화장실에서 성폭행 하려던 연구원 B씨도 항소했으나 기각돼 원심대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2월 2일 오전 1시 45분께 술에 취한 여성을 화장실로 부축해 데려다준 뒤 칸막이 내부로 들어가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연구원도 있었다. C씨는 지난해 7월 1일 오후 9시6분께 음주 교통사고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자신의 일행에게 음주측정을 요구하자 격분에 경찰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원심은 공무집행방해죄로 기소된 C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시간 등을 선고했으나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동료 연구원에게 욕설과 화이트보드용 지우개를 던져 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부출연연 연구원 간부에게도 벌금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 5단독(부장판사 송선양)은 폭행 혐의로 기소된 연구원 D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이처럼 연구원들의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개인적인 사건으로 치부하고 추후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