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과 소비 위축에 지속적인 부정적 영향계속
대전·충남 제조업체들의 3분기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9일 대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5월 24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대전과 충남 일부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수는 95로, 2분기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2분기보다 4포인트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기준치(100) 이하를 맴돌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세계 경게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세로, 지수는 올랐지만 생산과 소비위축이 계속되면서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고 대전상공회의소는 진단했다.
부문별 전망지수를 살펴보면 매출(101)과 설비투자(104) 부문에서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반면, 자금 조달여건 지수는 96으로 자금조달이 3분기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또 체감경기 지수도 95로 이 역시 제조업체들의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은 근로자 정규·비정규직 실태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 계획을 조사한 결과, 42.1%가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하반기 신규채용에 대해 묻는 조사에선 42.9%가 신규채용 의사가 없음을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공약에 대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2018년이라고 답한 기업인 6.7%에 불과했다.
최저임금 1만원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기업도 전체의 28.4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경영악화에 따라 임금을 올릴 경우 재정상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답변으로 풀이된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저임금 수준이 자영업자부터 기업까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사용자 측과 노동계의 적절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최저임금 수준을 정해야 한다”며 “정부도 효율적인 경기부양책을 통해 내수를 진작시키고,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