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경우가 많다. 자존감이 낮은 것일까? 자존심이 없는 것일까? 나의 존재는 무엇이었나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여기서, 자존감과 자존심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져본다.
자존감이라는 것은 자아, 즉 self 자신 스스로 감동을 받으면서 차곡차곡 단단해지는 것이다. 그러면 자존심은 뭘까? 자존심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단단해지는 것이다. 즉 자아가 단단해 보이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즉, 직책에 대해서 인정받는 욕구가 많다. ‘00대표님이세요,’ ‘00교회 목사님이세요’, ‘00대학 교수님이세요’. ‘00모임 회장님이세요’ 이것처럼 다른 사람으로 인해 불리어지는 이름에 의해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이다.
도대체, 자존심과 자존감은 어디에서 기인되는 것일까? 흔히 이기심과 이타심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기'라는 말은 영어로 selfish인데, 즉 self- 자기 자신을 -ish 향해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타심은 altruism 이타주의라고 한다. 즉 alt- 라는 의미는 change (바뀐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발달심리에서 바라볼 때 신체가 어릴 때에는 자기 자신을 향해 있다가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을 바라 볼 수 있는 힘이 생기는데, 이 때 바뀐다는 의미로 이타주의라고 한다. 자기가 단단하게 해지면서 남을 바라봐야 진정한 이타심이 되는 것이다.
결국 ‘이기’와 ‘이타’의 무게와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 만약에 이타심보다 이기심이 무게가 더 많다면 자기밖에 없는 사람이 된다. 또 이기심보다 이타심이 무게가 더 많다면 자기가 없다, 즉 내가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예를 들면, 부모세대가 이런 경우가 많다. 자기는 없고 오직 자식만이 세상에 전부라고 사는 어머니들이 많으시다.
여기서 다시 자존심과 자존감으로 돌아가면, 이타심이 이기심보다 더 많은 부모 밑에서 자녀가 성장하는 경우 그 자녀가 늘 자신만을 챙기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대접받기를 바랄 수 있다. 그럴 경우 자존심이 높은 사람들이 많이 생기게 된다.
또한 이기심이 이타심보다 더 많은 부모 밑에서 자녀가 성장했을 경우에도 균형이 맞지 않아 진정한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그래서 무게와 균형은 정말 중요하다.
균형이 잘 맞았을 경우에는 자아를 중심으로 자존감이 높아진다. 이런 경우에는 여러 사람이 같이 있을 때 당황한 일이 생기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 앞에서 직책이 불리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00 대표님 오셨어요’,‘00 회장님 오셨어요’ 라고 하지 않으면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의 경우는 어렸을 때 내적자아가 형성하는 시기에 눌렀거나 강압을 받은 사람일 경우 자존심 영역이 커진다.
예를 들면, 어릴 때 아이가 ‘엄마, 이거 상민이꺼야’ 행동 할 때 마다 ‘엄마, 이거 상민이꺼’, ‘음. 상민이가…’, ‘상민이 여기 있어’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계속 부르면서 자아가 단단해지는 시기에, 그것을 듣는 부모가 야단을 치거나, ‘너는 왜 너밖에 몰라, 그러면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 있어, 너 이름 그만 불러’ 이렇게 야단을 쳤거나 억압을 당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자아가 깨져서 어른이 되어서도 자존심으로 인정받기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이 어떤 직책의 사람이란 것을 꼭 인정받아야 한다. 즉 다른 사람의 의식에 의해서 인정을 받는 것이 곧 자신감이다.
지금 이 순간, 자아(self)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지 점검해 보면서, 자기를 단단하게 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어떨까요?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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