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합터미널 감사 ‘솜방망이 처벌’ 논란

  • 정치/행정
  •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감사 ‘솜방망이 처벌’ 논란

  • 승인 2017-07-06 16:24
  • 신문게재 2017-07-07 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 유성복합터미널 조감도

대전시감사관실, 임기 한달남은 박남일 사장에만 경고 처분
사업 진행과정 문제 지적하고도 관련 직원은 쏙 빠져


대전시 감사관실이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중단 사태의 책임을 묻고자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지만, 임기 한달 남짓한 박남일 사장에게만 경고 처분을 내리는 등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고 있다.

시 감사관실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대전도시공사를 대상으로 벌인 감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감사관실은 터미널 사업중단 사태를 도시공사의 감시 소홀·기만에 촉발된 것으로 보고 박 사장에게 경고 처분을 요구키로 했다.

감사관실이 경고 처분을 요구하면 도시공사 이사회에서 촉구하는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업무를 담당했던 실무진들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감사관실은 결과 발표에서 “도시공사가 당초 2008년과 2009년 환승센터 개발사업에 대해 검토하면서 사업성 불량으로 인해 대전시의 위탁·대행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검토했었다”면서 “4개월 뒤인 2010년 사업타당성 검토시엔 국가교통체계 효율화법에 토지조성원가로 분양토록 돼 있지만, 107%로 상향 조정해 사업성이 양호한 것으로 검토해 자체사업으로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감사관실은 또 터미널 건립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개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 이행에서 1년 8개월의 일정이 지연됐기에 사업협약에 대한 변경 협약 등의 절차를 취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더군다나 공사는 롯데 컨소시엄과의 사업협약 해지 사태에 이를 때까지 컨소시엄 측과의 회의는 단 한차례에 불과했고, 지난 3월 17일 KB증권이 컨소시엄을 탈퇴했다는 공문을 지난 5월 8일 접수하고도 시 관련부서인 교통건설국에 통보하지 않는 등 대응을 소홀히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공사는 KB증권이 컨소시엄을 나간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컨소시엄 구성원 동향파악 등에서도 소홀했다는 게 감사관실의 적발사항이다. 심지어 사업 부진에도 언론에겐 올 하반기 착공, 오는 2019년 12월 완공이라며 속여왔다.

감사관실은 이런 이유에서 “도시공사 사장에게 총체적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면서 “해임도 검토했지만, 법령상 문제 소지가 있어 경고 처분을 요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에 대한 조치는 일절 없었다.

때문에 감사관실이 사태 지연의 책임을 묻는 감사를 시행하고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감사관실은 사업의 관리감독 소홀과 기만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박 사장에게만 책임을 추궁했다.

결국, 다음달 떠날 박 사장에게 총대를 메게하고, 직원 감싸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 사장에게도 소명 절차는 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락을 시도했지만 병가를 낸 박 사장에게 닿지 않았고 서류 조사로 문제점이 확인됐다는 게 감사관실의 설명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