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러시아 하바롭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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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러시아 하바롭스크

화려한 동방정교회와 러시아 역사를 한 눈에 향토박물관 인기

  • 승인 2017-07-06 09:42
  • 신문게재 2017-07-07 9면
  • 이성희 기자이성희 기자
-청주국제공항에서 러시아 운항 시작

항상 외국을 여행하려면 출국 하루 전이나 당일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야 했다.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러시아 하바롭스크 여행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청주국제공항이 4월부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 1회씩 러시아 운항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하바롭스크로 떠나는 수요일 오후 청주국제공항은 한산했다. 제주도로 가는 국내선 이용객과 러시아로 떠나는 관광객뿐이었다. 해외여행을 위한 환전과 무선 와이파이 공유기 임대, 발권 등이 금방 끝났다. 출국심사까지 마치고 크지 않은 면세점 몇 곳을 둘러보며 필요한 물건을 샀는데도 이륙시간까지 여유가 있었다.

대합실에서 활주로를 바라보니 우리를 태우고 갈 러시아의 야쿠티아항공 비행기가 보였다. 생각보다 작았다. 그렇게 탑승시간이 되어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고 약 3시간 뒤 하바롭스크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러시아

세계에서 가장 큰 땅을 가진 러시아의 인구는 1억 6천만 명이다. 그중 하바롭스크의 인구는 약 60만 명이다. 러시아는 자랑거리가 세 가지 있다고 하는데 그 첫 번째가 아가씨라고 한다. 실제 러시아를 여행하는 동안 마주친 미혼 여성 대부분이 연예인급 외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결혼과 출산 후에는 대부분 뚱뚱해진다고 한다.

두 번째 자랑거리는 자작나무이다. 추운지방에서 자생하는 자작나무는 러시아 전역에서 볼 수 있다. 목재는 물론이고 뿌리, 잎사귀, 껍질까지 러시아인들의 생활에서 이용되는 걸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보드카다. 하바롭스크는 겨울에 영하 30도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추위를 잊기 위해 보드카를 마시기 때문에 기본이 40도부터 출발한다고 한다. 40도 이하의 보드카는 없다고 봐야 한다.



반대로 러시아에서 안 좋은 점이 있는데 첫 번째가 높은 이혼율이다. 아이와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한국과는 차이가 많다. 보통 이혼 후 아이의 육아는 생활력이 강한 엄마가 맡아서 한다고 한다. 그다음 안 좋은 점은 날씨다. 하루에도 12번이나 바뀐다. 비가 내렸다가 금세 그치고 다시 더위지고..출국 전 인터넷으로 러시아의 날씨를 검색 했더니 낮 최고기온이 15도 정도 밖에 올라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러시아 현지 날씨는 한국의 한 여름이었다. 긴팔과 점퍼는 무용지물이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이 가장 안 좋다. 호텔과 레스토랑 등 대형 건물을 제외하면 거의 유료라고 봐야한다. 나머지는 15루블(약 300원) 정도를 내고 이용해야 한다. 화장실도 깨끗한 편이 아니다.

-하바롭스크의 상징 레닌광장



하바롭스크에서 레닌광장은 주청사와 의과대학 사이에 위치해 있다. 가장 크고 중심에 있으며 대부분의 큰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가운데 큰 분수를 비롯해 여러 개의 분수가 자리 잡고 있는데 우리가 여행을 갔을 때는 분수가 작동하지 않았다. 광장의 첫 인상은 그냥 비둘기가 주인인 잘 정돈된 공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쪽에 자리 잡은 레닌의 동상과 비둘기를 쫓는 아이들을 구경하는게 전부일 정도다. 레닌은 러시아 공산당을 창설하여 1917년부터 22년까지 혁명을 주도하고 소련 최초의 국가원수가 된 인물이다.



-화려한 동방정교회와 향토박물관 인기



하바롭스크에는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동방정교회가 있다. 촛불모양의 황금빛 돔이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올 만큼 화려함을 자랑한다. 내부 또한 화려하다. 높은 천장과 황금으로 수놓은 그림이 전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입장 시 여성들은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들어가야 한다. 준비가 안된 사람들을 위해 입구에 스카프가 마련돼 있으니 잠깐 사용하고 돌려주면 된다.

그 외에 아무르 강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성모승천사원이 있는데 강변에서 사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러시아 현지인들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러시아의 종교는 정교회다. 988년에 블라드미르 대공이 여러 종교를 비교하고 들여왔다.



그 외에 하바롭스크의 역사와 생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향토박물관이 있다. 오전 10시에 오픈하며 구관과 신관이 있다. 구관이 볼게 많고 잘 돼 있다. 1층은 하바롭스크 지역에서 서식하는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돼 있다. 2층은 옛 원주민들의 주거지를 비롯한 생활용품과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3층은 정교회에 관련된 역사와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또한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러·일전쟁 당시 사용됐던 무기들도 볼 수 있다.

-가는 길

청주국제공항에서 수요일은 하바롭스크로 토요일은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나는 비행기가 있다.

-먹거리

러시아음식은 짭조름한 편이다. 빵과 고기가 주식이며 육수를 이용한 스프가 자주 등장하는데 잡냄새를 잡지 않아 약간 비위가 상한다. 전통꼬치구이인 샤슬릭과 킹크랩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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