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에 주력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영업대전에 앞서 정기 인사를 시작했다. 디지털 금융 역량 확대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4일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하반기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에 비해 많은 승진 인사를 배출했지만, 대규모 조직 개편은 이뤄지지 않았다. 상반기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만큼 하반기에는 현 체제 유지에 주력한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이광구행장 연임 후 지난 4월 기존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재편했다. 위비뱅크와 인공지능(AI)뱅킹 소리 서비스 등 디지털 금융에 공을 쏟았다.
신한은행도 이번 주 정기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평소 7월 말께 진행되던 인사를 한 달 정도 앞당긴 것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관련 부서를 한곳에 모아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위성호 행장 취임 후 첫 인사이지만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도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조직 변화에 나선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연임이 예상되고 있지만, 임기가 11월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이 임기 중 마지막 인사다. 윤 행장은 최근 조회사에서 디지털 금융환경에 맞게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받고 있다.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직원들의 성과에 대해 보상해주는 인사가 예상된다.
다른 은행들의 발빠른 행보와 달리 KEB하나은행은 아직 하반기 인사에 대한 정확한 계획안이 나오지 않은 모습이다. 하반기 구 외환·구 하나은행 직원들의 인사제도 통합이 예정돼 있어 인사제도 통합 이후 정기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영업점 직원 1364명의 교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조직 통합을 최우선으로 한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함영주 행장이 현장 중심 영업을 강조하고 있어 이를 고려한 인사도 예상된다.
시중은행권 한 관계자는 “하반기 영업에 앞서 은행들이 정기인사를 이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관련 서비스나 사업 발굴에 대한 부분이 중요해진 만큼 이에 맞는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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