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호(영화배우ㆍ탤런트) |
외국 나가보면 다들 똑같이 하는 말이 우리나라는 일단 뭐든지 빨라 좋다는 것이다. 인터넷 속도는 세계 최고이고 공항 수속부터 가방 ?는 것, 공항 서비스, 심지어 기내음식 서비스까지 스피디하게 완벽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 세 사람 몫을 하는 듯 싶다. 한 사람이 두, 세 사람이 할 일을 처리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뛰어놀다가 갑자기 배가 고프면 집에 가서 “어머니 배고파요 밥 주세요!!!”하면 어머니는 마치 요술 부리듯이 뚝딱하고 밥상을 차려주셨듯이 말이다.
우리가 성격 급하게 뭐든 빨리 빨리 처리하는 DNA가 부모님한테 더 나아가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현재 스페인 명품 브랜드 콜렉셴 패션위크에 초대 받아서 바로셀로나에 와 있는데 이곳에서도 우리 나라의 DNA가 남다름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패션과 디자인의 도시 스페인에서 패션쇼를 보고 있다보니 대한민국의 패션이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를 느끼게 됐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제일 먼저 신상품 테스트를 하게 될 정도로 유행에 민감하고 멋쟁이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디자이너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비슷비슷한 브랜드들을 섞어 놓은 느낌의 패션이 아닌 한국인의 감성을 잘 녹여서 세계를 집중시킬 수 있는 디자인 말이다.
다시 우리의 DNA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정 많고 예의바른 대한민국. 공기 좋고 삼면이 바다에 사계절이 뚜렷한 계절. 이게 우리자산이다. 그러다보니 우리 선조들은 대부분 일차 산업에 의존해서 어렵게 농사를 짓거나 허드렛일 해서 우리 자식들을 가르쳤다. 우리 부모님들께서는 남들 자식보다 더 잘 키워서 훌륭한 자식이 되길 바라고 성공하길 바라면서 밤낮으로 입지도 먹지도 못하고 일을 하셨던 것 같다. 그 희생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으로 성장시켰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도 고스란히 부모님의 끝없는 자식 사랑에 힘입어 세계 어딜가도 눈에 띄는 역할을 한다. 뭐든 열심히, 뭐든 척척 눈치 빠르고 열정적이고 누구한테도 지지 않고 살려고 하는 승부욕이 지금의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되게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의 아들로서 세계 어딜가도 자랑스럽고 지나가다 태극기만 봐도 뭉클한다.
지금 우리 나라는 큰 상처를 입고 다시 새 살이 돋아나는 시기에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일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까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 아는 나라, 대한민국!
다시 똘똘 뭉쳐 세상 어느 나라에서도 못하는 ‘빨리빨리’ 정신으로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를 희망한다. ‘빨리빨리’를 외치다 넘어질 수도 있지만 속도 조절하며 앞, 뒤, 좌, 우 살펴가며 나아가면 좋겠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뒷받침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준호 영화배우ㆍ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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