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은 한화이글스의 프랜차이즈스타(팀을 대표하는 상징 같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김태균이 타석에 등장하면 응원단에서는 관중들을 향해 ‘우리들의 4번 타자는 누구? 한화이글스의 홈런 타자는 누구?’라고 외치고, 응원하는 관중들은 ‘김태균!’이라고 화답하는 것이 김태균 응원의 시작일 정도로 김태균은 한화이글스 부동의 4번 타자였다.
그런데 요즘 라인업을 보면 한화이글스의 4번 타자는 김태균이 아니다. 바로 로사리오이다. 로사리오의 최근 2주간 성적은 한 팀의 4번 타자로서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 그의 활발한 성격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는 ‘로요미(로사리오 귀요미의 줄임말)’로 불리며 팬서비스와 팀 분위기 까지 책임지고 있어 팬들 사이에서의 인기 또한 대단하다.
지난 6월 16일 KT 위즈전에서 KBO 역사상 세 번째 4연타석 홈런 대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KT와의 3연전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쳤고, 6월 29일 청주에서 열린 KT전에서도 쐐기포를 친 데 이어 6월 30일과 7월 1일 두산전에서도 각각 홈런을 기록하는 등 최근 14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김태균은 6월 중순 부상으로 주춤했었지만 부상 복귀 후 10경기 동안 15안타 2홈런을 치며 부활했고, 로사리오와 함께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어 가고 있다.
김태균, 로사리오, 이성열 등 중심타선이 폭발함과 동시에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하주석, 하위타선의 김원석, 최재훈까지 고루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두산전에서는 5개의 홈런을 쳐내며 팀 홈런 3600개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김태균은 로사리오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팀 안에서 그들만의 더비가 열리고 있는 것일까? 로사리오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은 김태균 그리고 로사리오 둘 다 서로를 바라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여기에는 소통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며 부드럽게 팀을 이끌어 가는 이상군 감독의 리더십도 크게 일조하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주 5경기에서 4승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직관을 가서 보면 팀 분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인다. 그리고 곧 송광민, 이용규 등 간판선수들이 돌아올 예정이다. 올 여름 불꽃한화! 투혼이글스!의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