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금금릉동에 따르면 청각장애 5급인 할아버지(85세)와 뇌병변 3급인 할머니(83세)는 5년 전부터 자녀들과의 연락이 두절돼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자 옷가지 등 각종 살림살이를 주워와 작은 아파트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여러 사람이 사는 아파트 특성상 주변에서 악취와 벌레가 나온다는 민원이 발생해 노부부의 생활이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하고 그동안 여러 봉사단체에서 집안 정리를 도와주겠다고 권유했으나 노부부는 완강히 거부해 왔다.
각종 쓰레기로 가득찬 노부부의 집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악취가 더욱 심해지고 전염병 발생 우려도 있었다.
이에 협의체는 시청 사례관리사의 도움을 받아 끈질기게 노부부를 설득했으며, 마침내 노부부가 이에 응해 지난 1일 집안 쓰레기 수거 및 대청소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날 협의체 위원 10여명은 오전 6시부터 쉴 새 없이 대청소 작업을 진행해 79㎡ 규모의 작은 아파트에서 무려 3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협의체는 집 안 청소에 그치지 않고 쓰레기 수거 후 노부부가 깨끗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배, 장판을 새로 하고 씽크대와 방문도 수리하는 등 집안 구석구석 낡은 부분을 보수했다.
이명구 위원장은 “더위와 심한 악취로 힘든 작업이었지만 그래도 어르신들이 깨끗한 환경 속에서 여름을 날 수 있게 돼 가슴이 뿌듯하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칠금금릉동과 시청 복지정책과 관계자 등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협의체는 노부부가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매월 1회 방문해 집 청소를 돕고 반찬도 지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부부를 돌볼 계획이다. 충주=최병수 기자 cbs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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