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서울역 모습 |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14강 소리의 첨가 (음운첨가 현상 2)
[제29항]에 대한 해설입니다. 제29항에는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음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고 하였습니다.
♣해설
1, 한자어나 합성어 및 접두사가 붙은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가 자음으로 끝나고 뒤 단어의 첫 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 ‘ㄴ’을 첨가시켜 발음한다는 규정입니다. 따라서 앞 글자의 받침은 첨가된 ‘ㄴ’ 때문에 비음인[니, 냐, 녀, 뇨, 뉴]로 발음된다는 말입니다.
2, 예컨대 ‘짓이기다.’는 ‘짓’이라는 글자에 ‘ㄴ’이 첨가되어 1차적으로 ‘짓-니기다’로 되고 다시 [ㄴ] 앞에서 ‘짓’은 [진]이 되어 결국 [진니기다]로 발음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남존여비’는 ‘ㄴ’이 첨가된 다음 ‘ㄴ’에 의한 역행 동화가 더 이상 불필요하여 [남존녀비]로 발음된다는 말입니다.
3, 다만. 어떤 단어들은 위와 같이 ‘ㄴ’을 첨가하여 ‘검열[검ː녈/거ː멸]’처럼 발음하기도 하지만, ‘이죽이죽, 야금야금, 욜랑욜랑’ 등은 표기대로 ‘ㄴ’ 첨가 없이 ‘이죽이죽, 야금야금, 욜랑욜랑’으로 발음하기도 합니다.
4, 그러나 ‘이기죽이기죽’은 ‘ㄴ’의 첨가 없이 발음하고, ‘야옹야옹’은 [야옹냐옹]‘처럼 ’ㄴ’을 첨가하여 발음하지요. 따라서 ‘ㄴ’이 첨가된 경우에는 사전에서 그 발음을 표시하여야 합니다.
[붙임 1]에 대한 해설
1, [붙임 1]은 ‘ㄹ’ 받침 뒤에서 첨가되는 ‘ㄴ’은 [ㄹ]로 동화시켜 발음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수원역’에서는 ‘ㄴ’을 첨가하여 [수원녁]으로 발음되지만 ‘서울역’에서는 [ㄹ]로 동화되어 [서울력]으로 발음되지요. 만일 이러한 소리의 첨가가 없을 경우에는 자연히 앞의 자음을 연음하여 발음해야 합니다.
예) 절약[저략], 월요일[워료일], 목요일[모교일], 금요일[그묘일]
2, ‘이글이글’ 같은 단어는 [이글리글/이그리글]의 두 가지 발음이 모두 가능하나, ‘유월 유두’는 [유월류두]로 발음하게 되지요. 따라서 ‘ㄹ’의 첨가도 사전에 표시해야 합니다.
[붙임 2]에 대한 해설.
1, [붙임 2]에는 두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고 하였습니다. 예컨대 ‘한 일[한닐], 옷 입다[온닙따]’ 같은 단어가 그런 경우지요.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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