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재한 근대건축물 보전ㆍ관리 필요… 세종 출신 문화예술가 브랜드 육성 함께해야
전국적으로 근대문화유산의 가치가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간적 특성과 정체성 등을 통한 기억과 재현에 초점을 맞춰 스토리와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보존ㆍ재현해 미래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30일 세종시 조치원읍 교동 조치원권투체육관에서 ‘근대문화유산에 등록할 수 없는 스토리와 의미 있는 건축물에 대한 보존ㆍ활용 방안’주제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근대문화유산 활용과 이를 활성화해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특히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소외된 구도심 지역의 오래된 건축물 등을 도시재생을 통해 보존함으로써 누구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범위를 넓혀가자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는 행복도시를 중심으로 도시가 새롭게 만들어져 가고 있지만, 그 이전 구도심인 읍면 지역이 있었다”며 “이곳은 지역민들의 삶과 애환, 그리고 추억이 그대로 남아 있고, 고유한 미래 자산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시 차원의 보존과 활성화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도심 지역 활성화를 위해 2014년 10월 22개 사업으로 시작한 청춘프로젝트 사업이 주민들의 동참으로 44개까지 늘었고 현재 11개 사업이 마무리 됐다”며 “산업화 시대 지역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한림제지 등 오래된 건축물을 포함해 2025년까지 사업을 50개로 늘려 구도심 활성화와 근대건축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치원 중흥교회 현수동 목사는 “6ㆍ25전쟁 당시 미국의 보급창고로 활용됐고, 많은 동양챔피언까지 배출한 조치원권투체육관은 영화‘반칙왕’, 드라마‘눈의 여왕’, 뮤직비디오, CF 등 촬영장소로 유명하다”면서 “하지만, 오랜 세월탓에 건물이 낡았고, 사유재산으로 인한 향후 관리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시 차원의 지원과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에는 조치원역을 비롯해 조치원권투체육관, 한림제지, 평리정수장 등 주민들의 옛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축물들이 산재해 있다.
이춘희 시장은 “조치원을 비롯해 구도심에는 근대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어 자원조사발굴과 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역할 부여가 필요하다”면서 “도농복합도시인 지역 특성상 원주민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이주민에게는 세종시 역사를 함께할 수 있도록 근대건축물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문화예술활동가는 “근대문화 유산의 가치를 증대하려면 네트워크가 필요한 만큼 건축물마다 고유의 스토리텔링해 근대문화유산을 엮는 방법이 있다”며 “가장 먼저 한림제시, 평리정수장처럼 문화재생의 한 축으로 엮는 방법도 있다”고 의견을 말했다.
지역이 배출한 인재들에 대한 스토리텔링 필요성도 제기됐다.
최광 소설가는 “지역에는 화백 장옥진을 비롯해 현대무용가 홍신자 등 많은 예술가를 배출했지만, 현재까지 이들의 예술세계를 함께하는 장소 등 프로그램은 부족한게 사실”이라며 “이들의 생가와 큰 발자취를 남긴업적들이 있는 남아 있는 만큼 많은 지원과 홍보 통해 지역 대표 문화브랜드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