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새로운 선발투수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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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새로운 선발투수 키우자

  • 승인 2017-06-29 16:37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 이글스 김범수 선수 = 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김범수 선수 = 한화 이글스 제공
비야누에바, 오간도 부상으로 선발진 비상

김재영, 김범수 등 새로운 선발 후보들 좋은 활약해줘야


한화 이글스에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 한화는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선발 투수를 배출한 이후 준수한 선발투수를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로서는 오랜 숙제라고 할 수 있다.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려면 확실한 선발진을 구축해야 한다. 타격은 기복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90년대 후반 강팀으로 거듭났던 것도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역할도 컸지만, 정민철, 송진우, 구대성 등 확실한 선발진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는 ‘괴물 신인’ 류현진의 등장이 큰 힘이 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한화는 선발진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 새로운 신인 발굴에 실패했다. 매 신인드래프트 때마다 투수 지명에 열을 올렸지만, 괜찮은 선발투수를 키워내지 못했다. 2015년에는 고졸 김민우를, 2016년에는 대졸 사이드암투수 김재영을, 2017년에는 미국 유학파 김진영을 2차 1번으로 지명했다. 김민우는 잠시 1군에서 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김재영과 김진영은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신인 육성 외에도 대규모 투자로 선발진을 구축에 힘썼다. 삼성에서 에이스로 군림했던 배영수와 SK왕조 시절 전천후 투수로 활약한 송은범을 FA로 영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다. 2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씨름했던 배영수는 올 시즌 팀 내 3선발로 자리를 잡았지만, 최근 부진한 모습이다. 구위가 예전만 못해 타자와의 승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영수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거두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높은 편이다. 송은범은 3년간 선발로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좀처럼 부활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11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1세이브만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7.22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2군에서 구위를 점검 중이다.

윤규진과 이태양, 안영명 등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윤규진은 2승4패 평균자책점 6.39로 흔들렸고, 이태양은 3승5패 평균자책점 6.91로 부진했다. 이태양은 최근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2015시즌에 10승을 거뒀던 안영명도 최근 부상 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1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다. 현재는 2군에 머물고 있다.

한화는 국내 선발진이 부진해 자연스럽게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국내 투수들만으로 선발진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화로서는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김재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7일 KT전에서 김재영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범수도 선발로 기회를 얻었다. 김범수는 한화에 필요한 좌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김혁민도 2군에서 선발 진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김용주도 최근 3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어필 중이다. 여기에 김진영도 부상에서 회복해 차츰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회를 얻은 새로운 선발 후보들이 호투하며 막강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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