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11강 된소리되기(경음화현상 4)
[제27항] (용언의)관형사형-(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 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예)
할 것을[할꺼슬], 갈 데가 [갈떼가], 할 바를[할빠를], 할 수는[할쑤는]
할 적에[할쩌게], 갈 곳[갈꼳], 할 도리[할또리], 만날 사람[만날싸람]
다만,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
붙임] ' -(으)ㄹ' 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에는 이에 준한다.
예) 할걸[할껄], 할밖에[할빠께], 할세라[할쎄라], 할수록[할쑤록],
할지라도[할찌라도], 할지언정[할찌언정], 할진대[할찐대]
♣해설
1,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하고, ‘-(으)ㄹ’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는 규정입니다.
2, 음운변동에서 볼 때,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은 확정된 변동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변하는 임의적 변동입니다. 다음을 보세요. ‘ㄹ’ 다음에 ‘ㄱ, ㄷ, ㅂ, ㅅ, ㅈ’이 오더라도 된소리로 나지 않지요.
예, 알거지, 알부자, 알겨먹다 등.
‣이로 볼 때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만 된소리로 발음하라는 규정이지요.
3, 위 규정에 보면 ‘다만,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할 것을[할꺼슬], 갈 데가 [갈떼가], 할 바를[할빠를]’ 등을 보면 띄어 쓰고 있지만 읽을 때는 붙여서 읽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붙여서 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끊어서 읽을 수도 있습니다. 강조하기 위하여 끊어 읽는다든가, 음절 하나하나를 분리해서 읽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는 것이죠.
‘할 것을, 갈 데가, 할 바를’처럼 말이죠.
4, 표준발음법에서는 발음을 다루고, 한글맞춤법에서는 표기를 다루는 것을 알고계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이렇게 ‘-(으)ㄹ’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에 된소리로 발음되더라도 한글맞춤법 제53항에 따라 의문형 어미가 아닌 경우에는 예사소리로 적습니다. (본 해설 159강 참조)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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