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원대ㆍ배재대ㆍ한남대는 27일 각 대학의 발전을 위해 기독교대학 연합체제를 구축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노권 목원대 총장, 김영호 배재대 총장, 이덕훈 한남대 총장.사진제공=목원대
|
문재인 정부의 거점국립대중심의 대학육성과 공영형사립대 지원 중심의 교육 정책에 맞서 대전권 사립대학들이 ‘건립이념’으로 연합체제 구축에 나섰다.
목원대ㆍ배재대ㆍ한남대 등 3개 대학은 27일 박노권 목원대 총장, 김영호 배재대 총장, 이덕훈 한남대 총장을 비롯 각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목원대 본부 스톡스 홀에서 학점교류와 복수학위, 공동교양학부 운영 등을 골자로 한 ‘대전지역 기독교대학 연합’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3개 대학의 연합체제 구축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대학정책에 맞서 지역사립대 차원의 선제 대응은 물론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앞두고 지역대학차원에서의 공동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협약에 따라 3개 대학은 ▲강좌 교차수강과 학사관리 공동운영 ▲정규교과, 비교과 프로그램 공동 개설에 따른 교환교수제 운영 ▲학생창업, 취업캠프 상호 협력 ▲교육, 연구, 산학 시설ㆍ자재 등 대학 인프라 공유 ▲전공교과 공동학위과정 운영 ▲재정지원 사업 공동참여 등 6개 분야에서 협조하게 된다.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대전지역기독교대학연합 운영위원회를 구성키로 했으며, 당장 2학기부터는 채플 교차수강 및 학점인정, 기독인성프로그램, 기독교문화활동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또 교육ㆍ연구ㆍ산학, 학생복지를 위해 각 대학의 기자재와 시설 공유 및 공동 이용 등 즉시 협력이 가능한 분야부터 우선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학간의 물리적 통합 없이도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하고 인적ㆍ물적 공유를 통해 불필요한 투자를 예방해 대학 경영환경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박노권 목원대 총장은 “전국 모든 대학이 재정압박, 신입생 감소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플을 시작으로 빠른 시일내 과목이나 시설 등의 공유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배재대 총장은 “융복합에 이어 최근에는 연합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그저 살아남기 위해 업무적으로 하는 것은 정체성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그러나 3개 대학은 기독교대학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기존 학점교류 차원에서 벗어나 정말 바람직한 연합체제를 구축하자”고 당부했다.
이덕훈 한남대 총장은 “기독교대학 연합체제는 타 대학의 연합과는 다르다”며 “3개 대학이 시작은 미약했지만 나중에는 새로운 지역대학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