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
걷기 좋고 놀기 좋은 원도심으로 거듭나
“옛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거리 ‘대제로’에 많은 젊은이들이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9시께 대제로를 걸으며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이 같이 말했다. ‘대제로’는 옛 대전극장과 제일극장을 잇는 거리를 재조성하며 붙인 이름이다. 새로 조성된 대제로는 원도심 재생의 한 축으로 앞서 조성된 중교로와 함께 원도심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화려한 조명 아래 삼삼오오 모여 저녁시간 풍경을 연출한 이곳은 먹을거리도 많고 놀거리도 많은 곳이다. 박 청장은 다시 이곳이 활성화돼 낙후된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모습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1970년~1990년대는 발 디딜 틈 없이 번화했던 ‘대전의 명동’이었던 곳이다.
박 청장은 “과거 대전에서 가장 번화가였던 이곳이 둔산신도시 조성으로 빈 건물이 많아지고 침체돼 있다”며 “도시재생으로 옛 문화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곳은 젊은 시절 박 청장의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81년도 무렵 박 청장은 인근 체육관에서 복싱을 하고 지금의 원도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박 청장은 “당시는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는 못 다닐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며 “대제로를 다시 걸으니 옛 추억이 되살아나고, 다시 예전처럼 번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중구는 이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스카이로드 맞은편(대흥로 165번길)을 대상으로 한 대흥동 골목재생 1단계 사업에 이어 지난해 말 옛 대전극장과 제일극장 거리 일원을 대상으로 추진한 골목재생 2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도로 500m 구간을 정비하고 야간 경관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이곳은 특히 젊은 커플이 함께하기 좋다고 해서 ‘커플존’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중구는 이번 조성사업 완료와 함께 옛 대전극장 거리, 제일극장 거리,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거리, 대흥로 165번길을 하나로 묶어 상권회복에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하고 있다.
또 앞서 지난 2012년 추진해 온 중교로 조성공사는 주민들이 찾고 싶은 거리로 탄생했다. 근대식 건축물들을 리모델링했고 보도와 차도의 경계를 없앤 ‘보차도 융합형’ 도로를 조성했다. 이팝나무 가로수를 식재하는 등 보행자 중심의 도로로 새로 단장하기도 했다.
박 청장은 이러한 기반 시설 조성은 구에서 할 수 있지만 내실 있는 활성화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박 청장은 “마중물처럼 기반 시설 조성을 해놨으니 이 공간을 어떻게 만드는가는 상인과 주민들이 함께해야 할 일”이라며 “예를들어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야구를 본 관객들이 원도심에서 저녁을 즐길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