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이혜훈호’ 출범..“보수 본진이 되겠다”
지역 인사들 “당장은 힘 키우는 게 우선” 자강 기조에 환영
충청 보수 진영이 바른정당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강(自强)’을 앞세운 이혜훈 의원이 신임 대표로 선출되면서다.
자강을 기초로 지방선거 전략이 짜일 가능성이 높아 보수층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이혜훈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자강과 함께 ‘보수 본진’을 내세웠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보수의 본진이 되겠다”며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을 선포했다.
바른정당이 중심이 되어 보수 진영 새판짜기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자강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이 대표 못지않게 자강을 강조한 하태경 의원이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하 최고위원은 한국당을 향해 “제삿날 받아놓은 불임정당”이라고 비판하는 등 당내 대표적 자강론자다.
지역에선 자강 기조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일단 바른정당 지역 인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통합이니, 연대니 왈가왈부하는 것보단 당장은 힘을 키우는 게 우선이란 판단에서다.
한 마디로 ‘선(先)자강 후(後)연대’라는 얘기다.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은 “당은 지금 보수 철학을 굳게 세우고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을 보여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일이 우선”이라며 “협상도 힘이 있어야 유리하게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낮은 지지율과 존재감 등을 이유로 자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장 2018년 지방선거가 문제다.
바른정당에겐 내년 지방선거가 마지막 시험대나 다름없다.
선거 결과에 따라 비상과 추락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어서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전략으로 ‘보수 대수혈’을 내놨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인재 영입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역 의원이 전무한 충청권에선 당 지지율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자유한국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내심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국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우리는 우리대로, 바른정당은 바른정당대로 잘하면 되는 것”이라면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선 바른정당과의 연대나 통합이 필수인데 자강을 강조하는 후보가 대표가 된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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