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자강(自强)’ 기조, 예의주시하는 충청 보수진영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바른정당 ‘자강(自强)’ 기조, 예의주시하는 충청 보수진영

  • 승인 2017-06-27 16:07
  • 신문게재 2017-06-28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바른정당 ‘이혜훈호’ 출범..“보수 본진이 되겠다”

지역 인사들 “당장은 힘 키우는 게 우선” 자강 기조에 환영


충청 보수 진영이 바른정당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강(自强)’을 앞세운 이혜훈 의원이 신임 대표로 선출되면서다.

자강을 기초로 지방선거 전략이 짜일 가능성이 높아 보수층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

이혜훈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자강과 함께 ‘보수 본진’을 내세웠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보수의 본진이 되겠다”며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을 선포했다.

바른정당이 중심이 되어 보수 진영 새판짜기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자강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이 대표 못지않게 자강을 강조한 하태경 의원이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하 최고위원은 한국당을 향해 “제삿날 받아놓은 불임정당”이라고 비판하는 등 당내 대표적 자강론자다.

지역에선 자강 기조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일단 바른정당 지역 인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통합이니, 연대니 왈가왈부하는 것보단 당장은 힘을 키우는 게 우선이란 판단에서다.

한 마디로 ‘선(先)자강 후(後)연대’라는 얘기다.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은 “당은 지금 보수 철학을 굳게 세우고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을 보여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일이 우선”이라며 “협상도 힘이 있어야 유리하게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낮은 지지율과 존재감 등을 이유로 자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장 2018년 지방선거가 문제다.

바른정당에겐 내년 지방선거가 마지막 시험대나 다름없다.

선거 결과에 따라 비상과 추락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어서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전략으로 ‘보수 대수혈’을 내놨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인재 영입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역 의원이 전무한 충청권에선 당 지지율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자유한국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내심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국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우리는 우리대로, 바른정당은 바른정당대로 잘하면 되는 것”이라면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선 바른정당과의 연대나 통합이 필수인데 자강을 강조하는 후보가 대표가 된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