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 충남경찰청장 및 총경들은 낙선 반복
최근 최고 관심사는 김재원 청장 예산ㆍ홍성 국회의원 도전 여부
“당장 옷 벗고 나갈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못 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지역민들과 경찰 내부에서 단체장 출마설이 나오는 충남 한 간부 경찰관의 농담 반 진담 반 답변이다.
총경 이상 간부 경찰관이 고향으로 발령 받으면 정치권의 영입 시도나 일부 스스로의 출마 고심이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지난 22일 5명의 총경이 고향 서장(단장)으로 발령 받으면서 또 다시 경찰들의 시장ㆍ군수 및 국회의원 출마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지역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은퇴 전ㆍ후 단체장 출마도 문제될 것 없다”는 후배 경찰관들의 응원도 이런 이슈 생산에 한 몫 하고 있다.
정치권 진출 얘기가 나오면 결말은 단연 김재원 충남경찰청장의 예산ㆍ홍성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 여부로 모아진다.
지역에선 과거부터 유명인인 김 청장은 고향 부임 후 7개월 내내 출마설에 시달리고 있다.
고향 홍성은 물론 예산군민들 사이에서도 “출마할 것”이란 시각이 일반적이다.
홍성군민들은 “현직인 홍문표 다음”이라고 못을 박으며 구체적 출마 시기까지 점치고 있다.
앞서 선배 충남청장들도 한 차례씩은 정치권 진출설이 나돌았다. 정용선ㆍ백승엽ㆍ김양제 전 청장들이다.
정 전 청장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고, 백 전 청장은 후배 경찰관들 앞에서 불출마를 약속했다. 김 전 청장 역시 기자들 앞에서 “정치는 꿈에도 생각 없다. 현직 의원들 등살에 살아남지도 못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런 발언의 번복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경찰의 정치권 진출 신호탄은 이완구 전 총리였다.
비록 63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최연소 경찰서장ㆍ경무관ㆍ지방청장(충남북)을 거쳐 국회의원과 여당 원내대표까지 당선되면서 승승장구하던 경찰 후배들의 희망이었다.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도 충남청장 출신으로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김시환 전 청양군수와 이석화 현 청양군수도 청양경찰서장 출신이다. 유기복 전 충남도의원 역시 홍성경찰서 홍북파출소장과 방범계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정치권 진입이 실패로 끝난 경우도 적지 않다.
A 전 총경은 충남 한 군수 후보에 나서 번번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B 전 충남경찰청장도 도내 한 지역구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고, 2명의 전 충남청장은 선거 준비 중 부담감에 꿈을 접기도 했다.
한 번은 당선, 한 번은 낙선한 유기복 전 도의원은 최근 지역 행사장에서 군민들과 악수정치를 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
충남청의 한 간부 경찰관은 “정치권 진출도 좋지만, 경찰은 경찰로 남는 것이 가장 명예롭다”는 말로 선ㆍ후배들에게 충고하기도 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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