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과학센터 연구원, 불안한 고용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스포츠과학센터 연구원, 불안한 고용

  • 승인 2017-06-26 16:28
  • 신문게재 2017-06-27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박사ㆍ석사급 연구원들 1년단위 계약직 신세

지난해 1530명 데이터 통해 취약분야 과학적 제공


“박사급 연구원이 비정규직에 1년 단위 계약직이라면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서 전문화된 연구가 나올까요?”

지난 2015년 지역 엘리트 체육 선수들의 전문 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대전스포츠과학센터 연구원들의 불안한 고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등은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해왔던 스포츠 과학지원 서비스를 지역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으로 전국에 지역스포츠과학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대전을 비롯한 충남, 전북, 광주, 경기 등 8곳이 운영 중이며 오는 2019년까지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에 모두 개소 예정이다.

대전은 지난 2015년 대전시체육회 1층에 개소 이후 3년째 운영 중이며, 박사급 연구원 2명, 석사급 연구원 2명, 측정원 2명 등이 근무 중이다. 그러나 이들 연구원들의 신분은 1년 단위 계약을 통해 임용되는 비정규직이다.

스포츠과학센터 자체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 개념의 사업 베이스이다보니 정규직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도 체육회에 소속돼 있어 시도 체육회가 지원을 하고 싶어도 공단 사업이다 보니 근거가 없고, 공단 측은 시도 체육회에 지원을 요청하라며 떠밀고 있는 상황이다.

불안한 신분에 비해 지역에서 스포츠과학센터의 역할은 점점 강화되고 있다.

엘리트 체육의 전문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스포츠과학센터의 개소는 지방의 엘리트 체육환경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와 달리 지역의 엘리트 체육선수들은 전문화된 체력 측정 조차 받지 못하는 등 열악하게 방치돼 왔었다.

스포츠과학센터는 선수들의 기초 체력을 비롯해 심리, 영상분석, 관리까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대전지역 1530명의 선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양궁의 김법민 선수에게 심리기술을 집중 트레이닝 받으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도록 도왔고, 엘리트 선수반 소속이 아닌 클럽 소속으로 수영을 하고 있는 김동엽 선수에게는 밀착지원을 통한 근력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등 맞춤형 지원도 하고 있다.

훈련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 종목특성, 선수별 강점 등을 데이터를 통해 훈련방식과 취약분야 등을 과학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연구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문직인만큼 불안한 고용 형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스포츠과학센터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스포츠 과학센터가 전국적으로 범위는 넓혀가고 있지만 고용부터 불안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나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정화된 상태에서 전문적인 연구를 하는 것과 불안한 상황에서 연구를 하는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