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용 대전계란물류협동조합 이사장
닭 사육 환경 개선 필요 … 정부차원 규제 시급
태국산 계란 97만 5240개가 국내로 들어온다.
당초 예상했던 200만 개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물량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국내 계란값 안정은 먼 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국내 계란 소비량은 무려 3000만~4000만개. 복병이었던 6월 AI로 다시 한 번 계란 물량 부족 사태가 전국에서 우후죽순 나타나고 있다.
대전지역도 다르지 않다. 평년 물량보다 계란은 40% 부족한 수준, 최근 문을 닫는 영업점도 한 두 곳이 아니다.
대전계란물류협동조합 김재용 이사장과 계란수급과 문제점에 대해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역 계란 수급 물량은 문제없나?
▲매우 부족하다. 평년 물량의 40% 정도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역 마트에 협조를 구해서 행사물량은 자제시키고 있다. 행사 물량까지 맞추려면 70% 정도가 부족한 수준이다.
대전지역과 충청까지 계란을 보내고 있는데, 물량은 조합과 MOU를 맺은 김천에서 주로 가져온다. 요즘은 제주도에서도 가져와야 할 만큼 부족한 실정이다.
-AI로 계란 수급 비상사태다. 1년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업을 종료한 동료가 생겼다. 물량을 채울 수 없어 결국 사업을 포기하는 셈이다. 평년보다 100% 올랐다고 보면 된다. 1t 물량 기준으로 작년 가격의 2~3배는 줘야 계란을 가져올 수 있다.
-계란 도소매 과정 시 가장 애로점은?
▲언론이나 기사에서는 중간 마진 상인들이 계란 값을 올린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생산농가에서 계란을 풀지 않는다. 유통업자는 가져올 물량이 없어 다들 울상이다. 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농가도 있다. 농가 가운데 20%만 고시가대로 판매하고 그 외는 부르는 것이 값이다. 중간상인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부풀린다는 낭설은 아주 일부의 이야기다. 또 무등록 유통업자들이 난입하면서 시장이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지역과 정부의 명확한 제제가 필요하다.
-언제쯤 계란 수급이 안정될까?
▲올 연말쯤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날이 더워서 닭의 산란율이 매우 저하됐다. 지금부터 추석까지가 가장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
AI는 사람으로 말하면 감기다. 사육환경부터 달라져야 AI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도 농장도 키우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어 문제다. 사육환경을 바꾸고 유통단계를 단속해야만 건강한 계란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