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지막 주 서점가 베스트셀러 키워드. '낯선 세계와 상실' 이라고 해도 될까요.
1위는 김영하 소설집 '오직 두 사람'.
제 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제 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를 포함해 일곱 편이 실려있는 책은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과 상실 이후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위는 스테디셀러러가 되어가는 책, 조남주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입니다.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이들이 겪은 공포, 피로, 혼란, 좌절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라는 평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자료로 이뤄진 목소리 소설이라고도 불립니다.
3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잠' 입니다. 꿈을 제어하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는 전제와 잠의 6단계 비밀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주인공에게 20년 뒤의 자신이 꿈 속에서 말을 걸어오고 그 말을 따라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가게 되죠.
4위는 김애란 소설 '바깥은 여름' 입니다. 가까이 있던 누군가를 잃거나 어떤 시간을 영영 빼앗기는 등 상실을 맞닥뜨린 인물의 이야기, 친숙한 상대에게서 뜻밖의 표정을 읽고 느끼게 된 당혹스러움 등을 담은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습니다.
5위는 모리 카오루 만화 '신부 이야기' 9권 입니다. 19세기 후반의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주변 지역을 무대로 그곳 사람들의 결혼 풍습을 사실적인 그림과 감동적인 에피소드들로 그려낸 만화책입니다.
익숙하지만 낯선 잠의 세계와 다른 나라의 문화를 만나는 것. 상실과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책을 통한 경험의 확장이라는, 우리가 독서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번주 베스트셀러에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박새롬 기자·자료:알라딘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