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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지역 지하수 관정 시추 작업 모습 |
서산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농어촌공사서산태안지사에 해미면 관유리 주민들이 찾아와 물을 돌려놓으라며 심하게 항의했다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서산태안지사에서 가뭄대책의 하나로 지난 1주일전쯤에 동네 입구에 하루 500t 규모의 대형 관정을 뚫으면서 인근 주민들이 밭이나 논에 물을 대거나 생활용수로 사용하던 소형 관정이 말라버려 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대형 관정개발로 물이 끊겼으니,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농어촌공사서산태안지사는 일단 새로 판 관정에서 나오는 물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아울러 소형 관정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원인이 새 관정개발에 따른 것인지, 자연고갈에 따른 것인지 정밀 조사키로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한 관계자는 “관정개발에 앞서 주민회의 등을 거쳐 굴착장소를 선정하는데더 인근 지역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주민 민원이 매 번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사실상 더는 지하수 개발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농어촌공사서산태안지사에서 관리하는 대형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10%대 초반으로, 사실상 용수공급 기능을 거의 상실해 마지막 대책의 하나로 각 지역마다 소형부터 중·대형 관정개발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
서산시도 충남도 등으로부터 긴급 지원받은 예산 등 24억6000만원을 투입해 가뭄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형 관정 150공과 중·대형 관정 19공을 개발 중이어서 앞으로도 관정개발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도 서산시 인지면에서 물이 말라버린 저수지에 대형 관정개발을 통해 물을 채워 농지에 골고루 공급하려 했으나 인근 주민들이 기존 관정이 말라버린다는 이유로 반대해 결국 관정개발을 포기하기도 했었다.
서산시의 한 관계자는 "가뭄이 길어지면서 관정개발을 추진하는 쪽과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간의 갈등속에, 농지가 인접한 이웃과도 관정 신규 개발을 둘러싸고 욕설을 벌이거나 몸싸움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얕은 지표면의 우물이나 소형 관정은 대부분 물이 말랐거나 양이 줄고 있고, 이런 상태에서 근처에서 관정개발에 농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지하수 개발에 앞서 주민 설득작업에 더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한 지하수 개발업자는 “요즘은 지하수 굴착을 위한 장비 설치작업 중에도 주민들이 찾아와 물이 끊겼다고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물 때문에 예민해진 마음은 이해하지만, 관정은 굴착깊이가 달라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데도 무작정 항의하면 난감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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