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09강 된소리되기(경음화현상 2)
[제24항] 어간 받침 ‘ㄴ(ㄵ), ㅁ(ㄻ)’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예)
신고[신ː꼬] 껴안다[껴안따] 앉고[안꼬] 닮고[담ː꼬] 삼고[삼ː꼬] 더듬지[더듬찌] 얹다[언따] 젊지[점ː찌]
‣다만, 피동, 사동의 접미사 ‘-기-’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예) 안기다 감기다 굶기다 옮기다
♦사동사, 피동사 구별법 말씀드릴게요.
‣아기를 내게 안기어 놓고 어디를 가느냐?(이런 경우는 ‘안기다’가 사동사입니다.) 왜냐하면 앞에 ‘아기를’이라는 목적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목사’ 아시죠?)
‣아기가 내 품에 안기다.(이런 경우에는 ‘안기다’가 피동사입니다.) 왜냐하면 ‘안기다’ 앞에 목적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해설
[제24항]에 대한 해설입니다.
용언(동사, 형용사) 어간의 받침이 ‘ㄴ(ㄵ), ㅁ(ㄻ)’일 때에도 뒤에 오는 ‘ㄱ, ㄷ, ㅅ, ㅈ’을 된소리인 [ㄲ, ㄸ, ㅆ, ㅉ]으로 각각 발음한다는 규정입니다. 이는 용언의 어간에만 적용되는 규정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체언의(명사, 대명사, 수사) 경우에는 ‘신도[신도], 신과[신과]’라든가 ‘바람도[바람도], 바람과[바람과]’ 등과 같이 된소리로 바꾸어 발음하지 않기 대문입니다.
다만. ‘ㄴ, ㅁ’ 받침을 가진 용언 어간의 피동과·사동은 이 규정에 따르지 않아서 ‘안기다[안기다], 남기다[남기다], 굶기다[굼기다]’와 같이 발음합니다.
[제25항] 어간 받침 ‘ㄼ, ㄾ’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예) 넓게[널께] 핥다[할따] 훑소[훌쏘] 떫지[떨ː찌]
♣해설
자음 앞에서 [ㄹ]로 발음되는 겹받침 ‘ㄼ, ㄾ’ 다음에서도 뒤에 연결되는 자음을 된소리로 발음한다는 규정입니다. 이는 용언 어간에 한정되는 규정인데, 체언의 경우에는 ‘여덟도[여덜도], 여덟과[여덜과], 여덟보다[여덜보다]’처럼 된소리로 발음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받침 ‘ㅀ’의 경우에는 이미 제12항에서 규정되었습니다. 이 규정을 겹받침에 한정시킨 것은 홑받침 ‘ㄹ’ 다음에서는 ‘알고, 알더니, 알지’와 같이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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