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이용규 선수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이용규 복귀 시점 중요
어느덧 시즌 절반이 흘렀다. 올 시즌을 야심 차게 출발했던 한화 이글스는 현재(25일 경기 전까지) 71경기에서 30승 41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9위 삼성과의 승차는 불과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반면 ‘가을야구’진출이 가능한 5위 LG와는 7.5경기 차로 벌어졌다. 1위 KIA와는 무려 15경기 차다.
시즌 초반 2년간 팀을 이끌어오던 김성근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중도퇴진했다.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상군 감독대행이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최근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타선의 폭발력이 한층 위력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3일과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속 패하면서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다.
수비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한화는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실책이 46개로 3번째로 적은 팀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들이 너무 많다.
24일 삼성전에서도 불안한 수비력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1-1로 팽팽하던 3회 말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흔들리며 무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허용했다. 문제는 이후에 벌어졌다. 김헌곤의 2루타로 1사 2,3루가 된 상황에서 구자욱의 1루 땅볼이 나왔다.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늘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주자가 모두 살면서 1사 만루가 됐다. 1루수 로사리오는 공을 잡아 급하게 홈으로 송구를 해 3루주자가 귀루를 했기 때문이다. 결국, 타자주자도 1루에 안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투수 이태양은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후속타자 다린 러프에게 만루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점수는 1-6까지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급히 기울었다. 1루수 경험이 적은 로사리오의 아쉬움이 남는 수비였다.
내야보다 외야는 더 심각하다. 한화는 현재 공격력에 비중을 둔 선수 기용을 하고 있다. 양 코너 외야에 선발로 이성열, 김경언이 주로 나서고 있다. 이성열과 김경언 모두 일발 장타능력을 갖춘 야수들이다. 하지만, 수비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성열은 강한 어깨를 갖고 있지만, 타구 판단이 느린 편이다. 김경언의 수비는 더 실망스럽다. 특히 펜스 플레이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호수비를 기대하기 힘들다.
팽팽한 순간 나오는 실책이나 실책성 플레이는 팀 사기를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투수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투수와 야수 간의 신뢰는 경기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야수에 대한 믿음 감이 떨어지면 투수들이 버틸 방법이 없다.
한화로서는 이용규의 복귀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이용규는 붙박이 국가대표 중견수다. 빠른 발을 갖고 있어 수비 범위가 넓다. 양 코너 외야수의 수비를 보강해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장민석, 김원석의 활용도 필요하다. 이성열과 김경언에 비해 좋은 수비능력을 갖추고 있어 적절한 활용 하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화가 중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수비에서 좀 더 집중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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