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 이미지 뱅크 |
꿈은 의식하지 않는 세계에서의 욕구충족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린 시절의 체험 가운데 억압되었던 감정들, 또는 본능 속에 갇혀 있던 욕구, 잊혀 지지 않는 체험들이 꿈의 주 재료가 된다.
[꿈 사례 내용] 여러 명이서 여행을 마친 다음,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각자 집이 다르다보니 갈아타는 구간도 다르고 종착역도 달랐다. 각자 표를 끊었고, 잘 기억하고 있다가 잘 갈아타고, 잘 가라고 서로 인사를 하면 피곤한 나머지 모두 잠이 들었다. 나는 나와 함께 갈아타는 4명의 사람들과 기다리다가 잠을 참지 못해 잠깐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었다. 얼마나 서럽고 무서웠던지 한참을 울었다. 다른 칸에 몇 명 남은 회원들에게 ‘나는 어떡하냐고? 꼭 그 시간에 도착해야 하는데, 나는 어떡하냐고?‘ 엉엉 울었다. 다른 한 분도 나와 똑같은 상황이었다. 그 분은 나보다 더 악한 상황인데도 그렇게 불안하지 않았다. 그 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도 청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급한 상황은 없나보구나 생각했었다. 나는 상황이 달랐다. 꼭 그 시간에 도착을 해야 했다. 시험을 보러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함께 가는 일행 4명 중에 절친도 함께 있었는데, 어찌나 원망스러웠는지… 나를 챙겨주지 않음에 대해서 서운함이 컸다. 불안해 하는 시간이 엄청 길었고, 순간 카드이용대가 나타나더니, 그 쪽에 표를 넣으면, 종착지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하여, 표를 넣었더니, 내가 가고자 하는 종착지에 늦지 않게 갈 수 있었다. 그 때 나를 놓고 갔던 일행 4명 모두를 만났다. 다른 사람 얼굴은 기억나지 않았고, 절친이 옆에 있었다. ’나 좀 깨워서 함께 데려가지 그랬냐고?‘ 했더니,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 말조차도 서운했다. 나한테 이렇게 관심이 없어? 화도 났다. 그런 복잡한 마음 속에서도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음에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배신감을 남긴 채 잠에서 깼다. |
주인공은 이 날 새벽 기차시간을 놓칠까하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내일은 몇 시에 일어나야해’ 계속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이런 것을 ‘강박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주인공이 절친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자신 안의 불신이 있다 라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다. 완벽해질려고 하는 성향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자신 안의 부분함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음으로 인한 분노와 원망의 마음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 친구를 믿지 못하는’ , ‘너가 그랬으닌까’라고 합리화하면서 원인을 자기 탓이 아닌 남의 탓으로 전환시켜버릴 수도 있지만, 이런 마음들이 자신안의 이기심과 자기중심적인 마음에서 비롯됨을 짐작할 수 있다.
더 깊이 수치심과 죄책감 부분, 그 속에 양심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는 부분, 자신만의 완벽하려는 강박의 문제들이 숨어 있었다. 꿈 속에서 자주 그런 말을 했다. ‘자기 것만 챙기고, 나도 좀 챙겨주지’ 자신 안의 강박과 죄책감이 있다보니, 그것이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있었다.
방어기제 중 합리화는 자신 안에 강박신경증이나 히스테리,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게 된다. 받아들일 수 없는 태도, 행동과 믿음 등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합리적인 설명을 하거나 타당한 이유를 대는 심리기제라고 볼 수 있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꿈은 무의식에 이르는 왕도’라고 말했다. 꿈의 대부분이 최근 사건이나 감정적 반응을 담고 있다. 그러한 꿈은 실제로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사건을 통해 자신 안의 오래된 감정적 문제를 알아내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된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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