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때요] 한권으로 떠나는 역사적 사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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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요] 한권으로 떠나는 역사적 사진 여행

희로애락 넘나드는 세기의 사건 그림에 ‘쏙쏙’

  • 승인 2017-06-22 22:40
  • 최고은 기자최고은 기자
기억에 남기고 싶은 장면을 영원히 형상화해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19세기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사진(Photography)’이다.

한 장의 사진은 지나간 시간과 공간의 한 조각을 온전하게 담고 있으며, 덕분에 우리는 당시의 그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

이처럼 역사를 움직이는 순간에는 늘 사진이 함께 해왔다. 인류가 기억해야 할 사건, 인류의 생활을 바꾼 천재 이야기 등 그야말로 역사의 ‘보물창고’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903년 12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라이트 형제가 제작한 비행기는 12초 동안 36.5m를 성공적으로 날았다. 인류가 처음 하늘을 난 역사적인 순간이었지만 구경꾼은 고작 5명에 불과했고, 형 윌버는 이날 비행으로 부상까지 당했다.

지금은 유수 기업들의 대형 비행기로 너무나 당연하게 해외 곳곳을 왔다 갔다 하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사진의 역할은 단순히 촬영의 의미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실을 알리고자 할 때 보도용으로 찍기도 하는데, 책에서는 그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1993년 케빈 카터는 배고픔에 지친 소녀와 그 죽음을 기다리는 독수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뉴욕 타임즈에 실었다. 이로 인해 국제사회는 아프리카 수단의 실상과 기아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단의 내전 중단을 촉구했으며, 구호품의 지원도 크게 늘렸다. 다음해 케빈 카터는 퓰리처상을 수상하지만 이때부터 그에게는 불행이 시작되었다.

사진이 공개된 후 아이를 먼저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난의 강도는 강해졌고, 케빈 카터는 심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이여신, 박종한 지음/예문당 출판/1만5000원

최고은 기자 yeonha6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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