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을 능력 취약한 가구 30만 넘어…금리 1.5%오르면 20% 더 증가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빚 갚을 능력 취약한 가구 30만 넘어…금리 1.5%오르면 20% 더 증가

  • 승인 2017-06-22 16:41
  • 신문게재 2017-06-23 6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고위험가구 31만5000가구(부채 가구의 2..9%)…전년보다 16만6000가구 증가

금리 상승 임박해…금리 1.5% 오르면 고위험가구 20% 더 증가 예상


빚을 갚을 능력이 매우 취약한 ‘고위험가구’가 30만 가구를 넘었다. 금리가 인상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자료에 따르면 가계부채가 부실해질 수 있는 ‘위험가구’가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126만3000가구라고 밝혔다.



위험가구는 한은이 가계 채무상환능력의 취약성을 평가하려고 개발한 가계부실위험지수(HDRI)가 100을 넘는 가구를 가리킨다.

위험가구는 전체 부채가구의 11.6%를 차지한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186조7000억원(총 금융부채의 21.1%)이나 된다.

위험가구는 2015년 3월 109만7000가구와 비교하면 1년 동안 16만6000가구가 증가했다.

위험가구 중 고위험가구는 31만5000가구(부채 가구의 2.9%)로 나타났다. 고위험가구의 부채는 62조원(총금융부채의 7.0%)나 됐다.

고위험가구는 원리금(원금과 이자)의 상환 부담이 크면서 자산을 팔아도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취약한 가구다.

처분가능소득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을 능력을 나타내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40%를 넘고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가구다.

고위험가구는 1년 전보다 1만8000가구가 늘었고, 이들 가구의 부채는 15조600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앞으로 금리 상승 기류가 임박해 고위험가구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5일(한국시간) 정책금리를 연 1.0∼1.25%로 올리면서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25%)와 같아졌다.

한은도 최근 자본유출과 내수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가 자연스럽게 따라 오르면서 부채가 많은 가구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안정보고서는 대출금리가 0.5%포인트나 1%포인트 오를 경우 고위험가구가 각각 8000가구, 2만5000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런 시나리오에서 고위험가구 금융부채는 각각 4조7000억원, 9조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대출금리가 1.5%포인트 오르면 고위험가구는 6만 가구(19.0%) 증가하고 이들 가구의 금융부채는 14조6000억원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앞으로 대출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경우에는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정도가 제한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 고위험가구의 수와 부채가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부채의 취약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계의 실질소득은 정체된 가운데 부채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말 가계부채는 1359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1% 늘었고,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3.3%로 전년 동기대비 8.6%포인트 올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