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베이비붐 세대 평균 금융부채 규모는 5800만원으로 다른 세대(4400만원)와 비교해 약 32% 더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직장에서 은퇴한 베이붐 세대들이 경제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보유중인 주택을 처분하거나 담보로 돈을 빌려 자영업에 뛰어든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6년 말 264만2000명이었던 5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말 316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 평균 은퇴 연령은 51.6세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노령층의 실질은퇴연령이 72.9세에 비해 상당히 빠른 편이다.
또한, 보고서는 우리나라 가계가 투자자산으로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도 가계부채 급증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국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62.8%로 미국(30.1%), 영국(47.2%), 일본(36.5%)에 비해 훨씬 높다.
특히 투자목적 성향이 강할 것으로 추정되는 다주택 보유 임대가구의 부채 규모는 2012년 179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26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중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에서 ‘소유’ 중심이 아닌 ‘거주’ 중심의 주택소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취약계층의 부채 문제는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복지 차원까지 고려한 종합적 접근방식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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