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한화 이글스 윤규진, 이태양, 김재영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이상군 감독대행체제 상승세 이어줄 수 있는 키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토종 선발진의 활약이 필요하다.
한화 이글스가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 진출에 도전하려면 좀 더 힘을 내야 하는 시점이다. 22일 현재(경기 전까지) 29승39패로 승패마진 -10을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 SK(36승1무32패)와는 7경기 차로 뒤져 있다. 1위 KIA와는 무려 15경기 차다.
한화는 김성근 전 감독와 결별 이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빠르게 팀을 추슬렀다. 이 대행체제 전환 후 팀 성적은 11승 14패로 5할 승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전력이 완전치 못한 이유가 크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가 번갈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비야누에바는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간도는 아직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다. 타선에서도 김태균이 잠시 부상으로 몇 경기 나서지 못했고, 최근에는 송광민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졌다. 여기에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용규가 부상 후 아직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국내 선발진의 분전이 절실하다. 한화는 비야누에바를 비롯해 배영수, 이태양, 윤규진, 김재영으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배영수만이 6승3패 평균자책점 5.29로 많은 승수를 쌓고 있을 뿐, 이태양 13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6.13, 윤규진 21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6.10, 김재영 6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1일 대전 넥센 전에는 김재영이 선발로 올라와 5이닝 8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20일 대전 넥센 전에는 윤규진이 4.1이닝 7피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18일에는 이태양이 5이닝 3실점(2자책), 16일에는 배영수가 4이닝 7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체제 이후 한화는 투수 운영에서 선발 투수가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가고 있다. 선발이 길게 이닝을 던져줘야 불펜 운영이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이 감독대행은 위기 상황에서 선발투수들이 스스로 극복하면서 좀 더 많은 이닝을 버텨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선발진이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타선이 터져주면서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타선은 결국 오름과 내림이 있다. 투수진이 안정돼야 경기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특히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7월 오간도가 복귀하면 한화는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상승세를 타려면 국내 선발진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한화가 강력한 토종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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