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경제신문JOB 블로그 |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306강 소리의 동화 (자음동화 4)
[제21항] 위에서 지적한 이외의 자음동화는 인정하지 않는다.
예)
감기[감ː기0] [강ː기X] / 옷감[옫깜0] [옥깜X] / 있고[읻꼬0] (익꼬X)
꽃길[꼳낄0] [꼭낄X] / 젖먹이[전머기0][점머기X] / 문법[문뻡0] [뭄뻡X]
꽃밭[꼳빧0][꼽빧X]
♣ 해설
‘신문’을 때로는 [심문]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조음위치동화’를 표준 발음법에서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입니다.
‘옷감’을 [옫깜, 옥깜, 오깜]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걷습니다’를 [걷ː씀니다, 거ː씀니다]로 발음하기도 하며, ‘꽃밭’도 [꼳빧, 꼽빧, 꼬빱]으로 발음하기도 하지만, [옫깜], [걷ː씀니다], [꼳빧]만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음 앞에서 발음되는 받침에 대한 규정(특히 제9항)을 중시한 것이며, 임의적으로 역행 동화된 발음은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우리말은 아니라도
‣제수씨와 계수씨에 대하여 알아볼까요?
제수씨나 계수씨는 일반적으로
1), 남자 형제들이 아우의 아내를 대접하여 이르는 말 또는
2), 남남의 남자끼리 동생뻘이 되는 남자의 아내를 대접하여 이르는 말로 사용 되지만 굳이 구분하여 말씀드린다면,
제수씨(弟嫂)⟶보통 동생의 부인을 “제수씨(弟嫂 )”라 하고,
계수씨(季嫂)⟶ 막내 동생의 부인을 계수씨(季嫂)라고 합니다.
왜냐구요?
季는 -①계절 계 ② 끝 계 ③ 막내 계로 해석되기 때문이지요.
형제들을 나이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로 표현하는 것 아시지요?
그러나 “제수씨” 나 “계수씨”에 쓰이는 ‘수(嫂)’의 한자 뜻은 “형수 수”입니다
손아래 사람이라 할지라도 형수처럼 어렵게 대하라는 뜻입니다.
♣조음위치동화란?
일상 대화에서 '오른팔'은 흔히 '오름팔'로 발음됩니다. ㄴ이 ㅁ으로 바뀌는 것은 '팔'의 첫소리 ㅍ과 관계있습니다. ㅍ이 양순음이므로 ㄴ이 양순음 ㅁ으로 바뀐 것이지요.
또 '한강'은 '항강'으로 발음되는 일이 많은데 이때도 후설음 ㄱ의 영향으로 ㄴ이 후설음 ㅇ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와 같이 ㄷ,ㄴ이 양순음 앞에서 ㅂ,ㅁ으로(솥밥→솓밥→솝밥), 후설음 앞에서 ㄱ,ㅇ으로(옷값→옫갑→옥갑) 바뀌는 것과 ㅂ,ㅁ이 후설음 앞에서 ㄱ,ㅇ으로(밥공기→박공기, 잠깐→장깐)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