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6월 19일 오후 3시 20분.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코마 상태로 풀려났던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사망했습니다.
스물두 살 젊은 나이의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2016년, 대학생이었던 그는 중국 시안에 본사를 둔 북한전문여행사를 통해 북한으로 5일짜리 관광을 갑니다.
그런데 출국날이었던 1월 2일, 웜비어는 투숙하던 호텔에서 북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평양공항에서 체포됐죠.
15년 노동교화형을 받은 그는 17개월간 억류됐다가 6월 13일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 미국에 송환됐습니다. 그리고 6일만에 숨졌죠.
북한은 그가 '보툴리누스 중독증' 증세를 보여 수면제를 복용한 후 코마에 빠졌다고 주장합니다. 치사율이 높은 '보툴리누스 중독증'은 부적절하게 처리한 캔식품이나 냉장보관되지 않은 음식 등에서 주로 생기는 독소 탓에 발병합니다.
그러나 그를 진찰한 미국 의료진은 '보툴리누스 중독증'의 증거는 없었으며 그의 뇌조직이 광범위하게 손상됐다고 밝혔습니다. 뇌의 부상 원인은 아직 모른다고 전했습니다.
미국내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는 중입니다. 서방진영에서 북한을 찾는 여행객은 연간 5000명 수준으로 이중 1000명이 미국인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북한에는 우리국민 6명도 억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된 이후로는 남북 간 통신 채널마저 차단되면서 송환요구조차 못 하고 있죠.
오토 웜비어의 슬픈 죽음, 더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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