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지역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 코픽스)가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1~4.12%에서 2.82~4.13%로, KB국민은행은 3.09%~4.29%에서 3.10~4.30%로 조금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3.16~4.16%에서 3.17~4.17%로, KEB하나은행은 3.01~4.09%에서 3.02~4.10%로 올랐다.
NH농협은행은 최저금리는 우대금리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최고금리는 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0.01%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일제히 오른 것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규 코스픽금리(자금조달비용지수)가 5개월 만에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47%로 4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년 넘게 변동이 없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코픽스의 주요 기준인 은행채(AAA) 금리는 1년 만기의 경우 4월 1.55%에서 5월 1.53%로 감소했지만 3년 만기는 1.85%에서 1.87%로, 5년 만기는 2.08%에서 2.12%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해 9월 2.84%에서 11월 3.10%로 0.26%포인트 오른 반면 고정금리는 2.87%에서 3.33%로 0.46%포인트 상승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2배 가까이 오른 것.
국내 시중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국내 경제 회복세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미국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또 한 번 올릴 것으로 전망하며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한은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릴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 금리 인상 시 큰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올리면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 당장은 힘들겠지만, 결국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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