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로사리오 4번 타자로 중심 잡아줘… 타선 장타력 눈에 띄게 회복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28)가 홈런포를 다시 가동했다.
로사리오는 지난 16일 수원 KT위즈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역대 3번째로 4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르고서 두 번째 타석부터 홈런쇼를 펼쳤다. 2회 KT선발 주권을 상대로 좌중월 투런포를 친 로사리오는 5회 바뀐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6회 배우열을 상대로 스리런포, 7회 강장성을 상대로 솔로포를 각각 터트렸다. 9회에도 타석이 돌아오면서 KBO리그 역대 첫 5연타석 홈런까지 도전했지만, 병살로 물러났다.
4연타석 홈런은 KBO리그 통산 3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박경완 현 SK코치(현대시절)가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처음 달성했다. 삼성 외국인선수였던 야마이코 나바로는 2014년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마산구장에서 NC를 상대로 3경기에 걸쳐 4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한 경기에서 4연타석 홈런을 친 것은 박경완에 이어 로사리오가 두 번째다.
17일에도 로사리오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7회 송광민에 이어 우측 담장을 넘기며 백투백홈런을 터트렸다.
로사리오는 지난 시즌 타율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한화와 15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뛰어난 장타력을 바탕으로 많은 타점을 뽑아냈고, 선수단에도 비교적 잘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 내 최다 홈런에, 구단 외국인 선수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에도 현재(18일 경기 전까지) 타율 3할2푼5리 14홈런 46타점으로 재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팀 타선이 홈런 갈증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로사리오도 16일 경기 전까지 18경기 동안 홈런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대전 KIA전에서 7회 정용운에게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린 후로 24일 동안 침묵했다. 그 홈런은 로사리오의 시즌 9호포 로 아홉수에 제대로 걸린 듯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4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김태균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4번타자로 나서며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로사리오가 홈런을 터트리자 김경언, 송광민 등 앞뒤 타선에서도 홈런이 터져 나오고 있다. 팀 득점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통산 71홈런을 거포다. 홈런 14개는 그에게 만족스러운 숫자는 아니다. 로사리오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홈런을 터트릴지 주목된다. 로사리오의 방망이는 지금 뜨거워졌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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