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거인’은 클로드 퐁티의 그림책 『나의 계곡』에 나오는 캐릭터로 큰 몸집 때문에 아이들의 집이자 놀이터인 집나무에 들어갈 수 없는 존재다.
부러움과 열등감 같은 감정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거인, 그러나 저자가 본 ‘슬픈 거인’은 클로드 퐁티가 그려낸 문학적 존재에서 더 나아가 우리를 어른과 아이의 혼재 상태인 존재로 다시 호명한다. 그 호명을 통해 슬픈 거인이라는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 속에 그 거인이 있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1부는 아이들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한 고찰을, 2부는 어린이문학 속의 페미니즘에 대한 내용을 풀어내고 3부는 흑과 백, 그리고 그 사이의 간극을 다루며 4부는 애니메이션 세계 명작의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5부는 다이제스트를 어떻게 줄이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며 마무리를 짓는다.
저자는 미성년들에게 세계란 곳은 두렵고 불안한 곳이라고 서술하며 자신의 정체성도 모른 채 미래에 무엇이 될지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막막하게 살아가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최윤정 지음/바람의아이들 출판/1만9500원
최고은 기자 yeonha61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