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라' 스틸컷 |
6일 개봉한 ‘미이라’를 비롯해 2019년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가제)'등 유니버설이 보유하고 있던 고전 몬스터 영화를 리부트해 원작보다 더욱 화려하고 압도적인 신과 괴물의 세계 ‘다크 유니버스’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시리즈 폐인'들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는 것.
▲얼굴로 열일하는 배우 ‘톰’
6월 셋째주 영화로운 주말에서 추천하는 영화 ‘미이라’의 주인공 톰 크루즈는 고대유물 도둑인 ‘닉’으로 시종일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연기를 보여준다. 역시 한국인이 애정하는 배우답다.
무너지는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거나, 굴러 떨어지는 자동차 안에서 탈출하는 장면들 모두 대역 없이 소화했다고 하니 올해 55세라는 그의 나이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또 초반부 고대 이집트와 현재의 런던 그리고 사막을 배경으로, 산 채로 미이라가 된 아마네트 공주의 어두운 스토리는 매우 매력적이고 닉과 제니가 추락하는 비행기 속에서 무중력 상태로 버티다 낙하하는 장면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 ‘미이라' 스틸컷 |
분노와 파괴의 에너지를 통해 세상을 지배하려 하는 이집트 공주 아마네트(소피아 부텔라)와 선과 악의 사이에서 묘한 줄다리기를 펼치는 지킬박사(러셀 크로우)의 연기는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 스토리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한국산 좀비보다 아쉽다면?
물론 몇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닉은 고고학자 제니(애나벨 월리스)와 함께 아마네트를 깨우게 되는데 이 셋의 삼각관계는 매우 중요한 긴장관계를 조성한다. 하지만 ‘원나잇’ 상대로 만난 닉과 제니가 신뢰하는 연인으로 변화하거나 닉이 제니를 위해 하나뿐인 낙하산을 양보하는 모습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중인격을 가진 지킬박사(러셀 크로우)의 모호한 역할이다. 선과 악 사이에서 섣불리 어떤 존재임을 단언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이후의 다크 유니버스를 위한 ‘떡밥’이 아니었나 싶다.
또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좀비가 약간 쌩뚱맞은 느낌이다. 지난해 여름 '부산행'이 좀비들과의 치열한 사투를 통해 스릴과 액션의 쾌감을 모두 선사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 볼때 한국산 좀비보다 임팩트가 부족했다는 평도 있다.
▲ ‘미이라' 스틸컷 |
▲다음을 기약하며…
영화는 미이라 아마네트의 선택을 받은 닉 모튼이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 미이라 아마네트를 쫓는 비밀단체 프로디지움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영화 속에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의 단서들을 곳곳에 숨겨 놓아 관객 나름의 해석들을 펼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음엔 좀 더 촘촘하고 깊이있는 스토리를 기대해 본다.
한편 미이라는 9일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누적 관객수는 266만 9067명, '악녀'는 5만 8401명을 더해 누적관객 63만 7309명으로 2위에 올랐으며 '원더우먼'이 3위에 랭크됐다.
고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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