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가 인상하면서 우리나라 가계부채 악화와 외국인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분비제도(Fed·연준)가 15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0∼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1.25%로 같아지고, 하반기 역전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국이 몇 차례 더 금리 인상을 준비 중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시장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추후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잡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결국 우리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가계부채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이자 부담이 연간 42만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저신용자 다중채무자는 금리 인상의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 대부분이 은행보다 3~7배 고금리인 비은행 대출을 받고 있어 연체나 파산 위험이 크다. 저신용자 중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많다는 점도 문제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한국시장의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도 커졌다.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됐던 2005년 8월부터 2007년 8월까지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모두 19조7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기와 신용도, 외환건전성 등이 좋아서 당분간 외국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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