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배영수 선수 모습 = 한화이글스 제공 |
배영수는 한화에 온 지 3시즌 만에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현재(15일 경기 전까지) 11경기에 나와 6승3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승이자 리그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10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3년여 만에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팀 내 토종 선발로서 평균자책점도 가장 낮다. 한화 선발진에서 가장 나이가 많지만,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있다. 외국인원투펀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가 번갈아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 안영명 등 국내 선발투수들이 부진한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을 굳건히 지켜주고 있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 배영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삼성 시절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리며 강렬한 모습을 기대했던 한화였다. 하지만, 이적 첫해인 2015년 4승11패 1홀드로 기록이 저조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으면서 후유증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배영수도 어쩔 수 없다는 말들이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재기를 다짐한 배영수는 비시즌기간 동안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리며 부활을 다짐했고, 결국 부활에 성공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배영수는 삼성 시절부터 17시즌 동안 무려 134승을 기록한 현역 최다승 투수다. 통산 다승 순위에서도 김원형과 함께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는 송진우의 210승이며 2위 정민철(161승), 3위 이강철(152승), 4위 선동열(146승)이 차지하고 있다. 이제 배영수는 남은 시즌 꾸준히 승수를 보태고 내년 시즌까지 선발 투수로 활약한다면 선동열을 넘어설 수도 있다.
배영수는 현재 6승을 거두고 있어 지금처럼만 활약하며 두자릿수 승수가 무난할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10승을 올린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 2015년에는 미치 탈보트와 안영명이 10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전에도 10승 투수가 많지 않았던 팀이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이 2011년 11승을 기록한 이후 2012년, 2013년, 2014년 10승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또 다른 대기록도 앞두고 있다. 배영수는 15일까지 1999.1이닝을 던지며 KBO리그 개인 통산 2000이닝 돌파를 눈앞에 뒀다.
두 타자만 아웃으로 잡아내면 송진우(3003이닝), 정민철(2394.2이닝), 이강철(2204.2이닝), 김원형(2171이닝), 한용덕(2080이닝)에 이어 역대 6번째로 2000이닝을 달성하게 된다.
현역 투수 최다 이닝 2위는 1730이닝을 던진 두산 장원준이다. 배영수는 현역 투수 중 압도적인 1위다.
2000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는 같은 해 4월9일 잠실 LG전에서 구원투수로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이듬해인 2001년부터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2008년 4월17일 문학 SK전에서 1000이닝을 달성했다. 선발 로테이션상으로 배영수는 16일 수원 KT전 선발등판이 유력해 2000이닝 돌파 대기록을 작성할 전망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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