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한국노인복지관협회 대전지회장(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장.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장)이 대전시내 7개 노인복지관을 대표하는 회장을 맡은지 15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김형식 회장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대전지회 업무를 총괄하면서 대전지회 기관장 월례회의와 대전지회 사무국장 월례회의를 매월 1회 주관하는 대전지회 업무는 물론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장 업무에도 최선을 다하면서 노인복지관협회를 화목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다. 어르신들을 섬기는 따뜻함과 겸손함이 몸에 밴 김형식 회장을 대덕구 계족로(구 대덕구 읍내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기아대책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분관 신대노인복지관) 관장실에서 만나 노인복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금의 자리에 오시기까지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
▲저는 목회자로 대전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빈민 사역을 주로 해왔다. 97년부터 목회를 하면서 아동과 장애인, 노인 사역을 계속 해왔다. 경기도 광명 철산동 천변가는 가리봉동 구로공단에서 가까웠다. 고향에서 고교 졸업 후 구로공단에 들어가 아파트 전기 공사 일을 하면서 신학대학을 다니게 됐고 판자촌에서 집을 짓고 사시는 분들을 도우며 사역하기 시작했다.
신학을 하면서 빈민선교회를 조직해 전국 8도를 다니면서 선교활동과 봉사활동에 힘썼다. 어려운 지역을 찾아 개척하려고 결심하고 찾아낸 곳이 바로 대덕구 와동, 신대동, 장동 지역이었다. 와동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열고 교회를 짓고 장애인과 노인, 청소년들을 돕는 사역을 하게 됐다.
-목회자로 사시다가 복지관 관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텐데.
▲저의 신학대학 동기중 친한 친구였던 조태환 선교사가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서 사역을 하고 있었다. 이 친구는 바다 매립지에 판잣집을 짓고 사는 빈민들을 위해 벽돌로 집을 지어주는 사역을 하고 있었다. 와동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나눔교회 목회자로 사역하던 저는 2010년 8월 교인들과 함께 우리 교회가 후원하던 이 곳의 준공식 참석을 위해 필리핀에 갔는데 밤 12시경 도로변에서 떼강도를 만났다. 강도들이 총을 발사해 금품을 갈취하고 우리 일행중 한 자매를 납치했다. 그래서 전 그 자매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강도차에 올라타 그 자매와 함께 목숨을 건 탈출을 강행했다. 그런데 현장에 있던 내 친구 조태환 선교사가 그 자리에서 강도들의 총에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그 친구 이야기는 ‘하늘의 별’이란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 제 친구 조태환 선교사는 신학교 다닐때 막노동을 해서 번돈 5000만원을 모아 필리핀에서 빈민들을 위해 사역하던 친구였다. 이때 너무나 큰 슬픔과 충격에 빠져 한국에 돌아온 뒤 교회를 다 정리하고 이삿짐을 싸서 시골로 떠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제가 목회자 시절 후원하고 기도하던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이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래서 십수년동안 봉사했던 기아대책 대전본부 이사였던 저는 기아대책법인으로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을 수탁받아 2011년 관장에 취임하고 만 6년째 관장일을 맡아 하게 됐다. 98년부터 지역 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해왔는데 제 아내는 지금도 지역 아동센터의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고 있다. 저는 읍내동, 신대동, 연축동, 와동, 장대동 등을 총괄하는 회덕동의 복지만두레 회장을 맡아 장애인과 독거노인들을 돕고 있다. 수자원공사에서 우리 기관의 투명성을 아시고 아름답게 잘 쓰여지는 것을 인정해주셔서 14년째 도와주시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대전노인복지관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대전시내 7개 노인복지관 관장님들과 매우 가깝게 지낸다. 서로의 형편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함께 협력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각자 잘하는 부분들에 대한 노하우도 배우고, 전수해주고, 특색있는 사업은 영역을 나눠서 잘 해나가고 있다. 같은 목적을 갖고 같은 방향으로 나가면서 더욱 더 잘할 수 있도록 채워주고 협력하는 관계다. 회장 직분도 3년씩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하기때문에 갈등을 겪을 일이 없다. 기존에 회장을 맡아주셨던 선배님들이 자리를 잘 닦아주셔서 어려움 없이 화기애애하게 잘 해나가고 있다. 늘 목회자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어르신들과 복지관을 위해 해야 할 사명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일을 진행해가면서 보람을 찾고 있다. 모든 것을 양보하고 선배 관장님들을 잘 섬기는게 회장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회장으로서 연합회 회원 기관 직원들의 교육과 복지 부문을 공유하면서 사회복지사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시키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근무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사회복지사의 길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 가장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에 대해서도 잠깐 소개해주신다면?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은 슬로건처럼 ‘어르신이 두배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미션은 ‘참여하는 어르신, 변화하는 어르신’이다. 최우수 복지관으로서의 위상 정립을 비전으로 섬김과 나눔,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의 법인인 기아대책의 올해 표어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사람을 행복하게’이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노인 인구에 따라 노인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고, 노인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노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게 운영 목표다. 행정기관의 복지비가 늘었다고 해도 시설 지원이 아닌 개별 지원이다보니 시설들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복지관에서도 후원회를 조직해 500여 소액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상황이다.
-복지관에는 어떤 분들이 찾아오시나.
▲하루에 약 700여분이 복지관을 찾아오신다. 복지관은 모든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고 점심도 1000원만 내시면 드실 수 있다. 일일 약 400여명 정도가 식사를 하신다. 복지관에 오시는 분들을 최선을 다해 잘 서비스해드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여가활동과 복지혜택과 쉼터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건강상의 이유로 오지 못하는 독거노인분들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 사업도 벌이고 있다. 독거노인 돌봄서비스와 응급안전 서비스 사업도 한다. 대덕구에 5800여 독거노인이 계시는데 응급안전서비스인 게이트웨이는 약 1500여명이 이용중이다. 117명 복지관 직원들이 24시간 풀가동체제로 출동하면서 독거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고독사 방지 차원에서 이 사업을 하는데 우리 구에 사시는 독거노인만큼이라도 우리가 책임지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독거노인돌봄서비스 사업은 대전노인복지관연합회와 협력해 하고 있는 일중 하나다. 대전시독거노인지원체계를 확립해 좀더 체계적이고 세부적으로 했으면 한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도 확장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노인일자리와 사회활동지원사업인 ‘시장형’과 이동차량 음식판매점 푸드트럭인 ‘비 마이 프렌드’등이 호응이 높다. 어르신들도 지나온 시간들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남을 위해 섬기고 봉사하며 사시는게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노후생활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
▲목회자로서 어르신들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뵙는게 가장 큰 보람이다. 노인복지관을 찾으시는 어르신들께 노후를 아름답게 보내시도록 기대한 이상의 만족감을 드리는 것이 목표다. 어르신들이 오셔서 맛있게 식사하시고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기고 가시면서 어르신들 노후에 도움이 된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도와드리고 홀로 사시는 독거어르신들께 하루하루 삶이 따뜻하도록 서비스해드리는 일에서 큰 소명감을 느낀다. 어르신들이 만족해하고 행복하실 수 있도록 직원들이 헌신봉사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저는 항상 옷매무새와 머리를 깔끔하고 단정하게 하고 어르신들을 섬기려 노력한다. 옷매무새가 흐트러지면 마음도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르신들을 섬기는게 많이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섬기며 살 것이다. 직원들 복지 향상과 근무 여건 개선을 통해 이들이 직장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복지관의 50여개 프로그램을 잘 운영하고, 직원들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시키고 독거 어르신 지원을 좀더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
이다음에 은퇴 후엔 해외 빈민선교사역을 생각하고 있다. 순교한 내 친구 선교사의 이루지 못한 꿈을 이어가야 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
중도일보 독자분들은 사회복지사와 독거어르신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면 좋겠다. 사회복지사들의 수고와 활동에 대해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섬기고 헌신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주시고 아름다운 사연들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길 기대한다. 사회가 많이 어렵고 힘들어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마음에 자긍심과 보람이 싹틀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
대담, 정리 한성일 제2사회부 부국장 hansung007@
-김형식 회장은 누구?
▲1967년 경북 영덕 출생. 영덕군 강구종합고등학교, 안양대 목회학과, 안양대 신학대학원 졸업.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졸업(신학석사), 목원대 산업정보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문학석사), 충남대 대전복지재단 제1기 복지경영 CEO과정 수료.전 해피투게더 대덕구 민·관 네트워크 상임대표. 현재 대덕구 노인종합복지관 관장, 대덕구 지역사회보장실무협의체 위원장, 대덕구 회덕동 복지만두레 회장, 대덕구 회덕동 복지위원, 아동복지시설 나눔지역아동센터 대표, 대덕구 회덕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대덕구 푸드뱅크 운영위원, 기아대책 대전충남지역본부 이사, 대덕경찰서 집회시위참관단 위원, 대덕경찰서 아동안전지킴이 위원, 대덕구 사회복지실무협의체 위원장, 기아대책 이주여성쉼터 운영위원, 기아대책 노인복지센터 운영위원, 사회복지법인 청암재단 사회이사, 한국노인종합복지관 대전지회장, 대덕구 청소년수련관 운영위원, 대덕구 방과후아카데미 운영위원으로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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