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헬스장 현금결제 유도 ‘만연’

  • 경제/과학
  • 기업/CEO

대전지역 헬스장 현금결제 유도 ‘만연’

  • 승인 2017-06-14 16:47
  • 신문게재 2017-06-15 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8곳 중 6곳 카드결제보다 현금 시 할인

대전지방국세청, 이중가격 제시 신고 당부




대전지역 헬스장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카드결제 대신 현금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신용카드와 현금결제 가격이 다른 이른바 이중가격제로 카드수수료에 대한 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이다.

14일 중도일보가 8곳의 헬스장을 조사한 결과, 6곳은 현금결제 시 카드결제보다 금액이 저렴했다. 서구의 A헬스장은 3개월 이용 시 카드결제로 24만원을 제시했지만 현금으로 얼마냐고 묻자 22만원에 1개월 추가 이용 혜택을 줬다. 서구의 B헬스장은 카드결제 때 1개월 9만9000원이었지만 현금으로 내면 9000원을 할인해준다고 했다.



중구의 C헬스장도 현금으로 결제할 경우 18만원에서 14만원으로 가격을 깎아줬다. 카드와 현금이 다른 6곳의 헬스장은 통상 현금 결제 시 10%를 인하해주면서 현금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그러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 대신 현금결제 때 할인해주는 건 모두 현행법 위반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19조 1항을 살펴보면 신용카드 가맹점은 신용카드로 거래한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면 안 된다. 신용카드 회원을 불합리하게 대우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기도 한다.

이들 업체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2.5%가량의 수수료 때문이다. 카드결제 시 지출되는 수수료를 차라리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헬스장 관계자는 “어차피 내야 하는 카드결제 수수료를 돌려주면 고객도 좋고 업체도 좋은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현금 대신 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이른바 카드족들은 불만을 드러낸다.

구 모(33·서구 둔산동)씨는 “1000원짜리 껌을 살 때도 카드를 내는 판국에 요즘 누가 현금으로 결제하냐”고 원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국세청은 이중가격을 제시한 업체에 대해 신고를 당부했다. 대전지방국세청은 단속에 적발된 업체는 5%의 가산세를 부과하며, 2차는 가산세 5%와 과태료 20%를 매기고 있다. 헬스장은 의무발행업종이기 때문에 금액의 50%를 과태료로 부과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제보 기간은 5년이기 때문에 그 사이 언제든 신고하면 되고, 신고한 시민에 대해선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인터넷과 음성으로 남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